[강태광의 기독교 인문학] 아듀(adieu) 2024년! 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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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의 기독교 인문학] 아듀(adieu) 2024년! 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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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배움의 중요성을 생각한다. 인생의 질은 배움의 기회, 배움에 대한 태도가 결정한다고 믿는다. 목사로서 복음이 가장 중요하지만, 복음 다음으로 배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녀에게도 배움을 강조하고 선교지에서도 교육 선교를 실천하며 학교 사역을 기도한다. 극빈 국가 극빈 아동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그들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일이라 믿는다.

   그래서 <배운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가장 근사한 말을 고르라면 주저함 없이 <잘 배웠다>는 말을 고른다. 환갑이 지났지만, 여전히 배우고 싶고 배움을 꿈꾼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늘 배운다. 그리고 <잘 배웠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이 말을 좋아하는 이유가 몇 가지나 된다.

   첫째로 <잘 배웠다!>라는 말이 좋은 이유는 쓰기에 좋은 말이기 때문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고 나서도 <잘 배웠다!>라고 말하면 고단함이 사라진다. 서럽고 아픈 일도 <잘 배웠다>라는 말로 정리하면 아픔이 한결 덜하다. 비참하게 패배한 선수도 한 수 <잘 배웠습니다!>하면 덜 초라해 보인다. 인생의 성취나 성공도 <잘 배웠다!>라고 매듭지으면 겸손하고 담백한 정리가 가능하다.

   둘째로 이 말이 좋은 이유는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잘 배웠다!>라는 말은 과거를 정리하는 말이지만 미래 지향적이다. 과거의 실수, 아픔, 실패 등등의 쓰라린 경험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줄 것 같은 희망을 준다. 그리고 그 배움 때문에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를 하게 된다.

   셋째로 <잘 배웠다!>라는 말이 좋은 이유는 이 말을 하면 인생이 학교 같아서 좋다. 사실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 시작해 죽음으로 마치는 인생 학교 학생이다. 인생 학교 우등생은 늘 배우는 사람이요 배움의 열정과 배움의 겸손을 가진 사람이다. 유대인의 인생 독본 탈무드는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서 배우는 사람이고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는 사람이다.”라고 가르친다. 지혜로운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다.

   인생을 배움으로 규정하면서 삶에 대한 해석이 달라졌다. 상처니 충격이니 아픔이란 말 대신에 <잘 배웠다>라는 말로 사건과 상황을 정리한다. 모든 만남, 모든 행사, 모든 사업, 모든 회의도 <잘 배웠습니다!>라는 말로 마무리한다. 한바탕의 언쟁도 <잘 배웠습니다!>하면 수습이 되고, 모질게 못된 사람에게서 당한 상처도 이 말 한마디면 아물어지는 듯하다.

   2024년을 마무리하며 지난 12개월을 더듬어 본다. 수첩을 펼쳐놓고 한 해를 정리하며 툭 내뱉은 한마디가 <잘 배웠다!>이다. 한 해를 돌아보니 정말 잘 배웠다. 병원 침상에서도 배웠고, 책을 읽으며 배웠고, 글을 쓰면서 배웠고, 예배에서 배웠고, 못난 사람과 잘난 사람에게서도 배웠다. 친구에게서 배웠고, 후배에게서 배웠고, 어머님과 형제에게도 배웠고, 아내와 아들딸에게도 배웠다.

   잘 배웠다고 생각하며 수첩을 다시 넘기니 2024년 한 해가 찬란한 배움으로 가득했다. 멘토님과 담임 목사님의 가르침에서 배웠다. 모든 사건, 모든 만남, 모든 사람에게서 배운 풍성한 배움이 감사하다. 지난 2024년의 모든 세월에서 배운 것을 생각하니 다가올 2025년이 기다려진다. 2025년은 무슨 가르침을 가지고 나에게 찾아올까? 마음을 열고 잘 배우는 새해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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