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조직의 가지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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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조직의 가지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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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송

뉴커버넌트 아카데미


영어로 “썩은 사과 하나가 큰 통을 다 썩힌다"란 속담이 있다. 그리고, 이 표현이 정말 사실임을 증명하는 연구논문이 존재한다. 제목은 “썩은 사과 하나가 사과 통 전체를 썩히는 방법, 시기, 그리고 이유”다. 이 논문은 부정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한 사람 때문에 팀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함을 데이터로 증명하며, 그런 사람이 팀과 그룹 전체의 효율성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끼치는지 구체적인 사례들을 나열한다. 


저자들은 “나쁜 사과” 내지 “썩은 사과”의 특성이 다음과 같다고 한다.


첫째, 노력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절대 능력 부족 때문이 아니다. 그저 다른 팀원에 비교해 더 많이, 더 자주 꾀를 부리는 것이다. 즉,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맡은 일을 제대로 처리하거나 끝내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맡겨주면, 자신이 원하는대로 일을 풀어간다면 누구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하지만, 이건 허구에 불과하다. 이런 사람을 리더가 방관하면 다른 팀원들의 불만이 커진다.


둘째, 매사에 부정적이다. “나쁜 사과"는 직·간접적으로 불평을 늘어 놓고, 추진하는 프로젝트나 안건에 대한 불만을 “건설적인 비판”이라고 포장한다. 때론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자들을 찾고 모아 부정의 목소리를 키운다. 그리고, 만약 문제나 어려움이 발생하면 “거봐라, 내가 처음부터 안 된다고 하지 않았냐”라며 혀를 찬다. 문제의 원인이 자신이어도 말이다. 이런 사람은 절대 책임을 지지 않는다.


셋째, 표준이나 규범을 어긴다. 기업이나 회사의 경우 정해 놓은 규칙이나 방침이 존재한다. 그리고, 회사 내에서나 모든 인간관계에는 매너와 존중이 기본이다. 그런데, “나쁜 사과”는 그런 것을 무시하거나 수시로 어긴다. 나아가 동료에게 무례한 언행을 하고, 무리한 요구를 하기도 한다. 만약 그런 요구를 거부하거나, 그의 무례함을 지적하면 말로는 사과하지만, 속이 부글부글 끓어 뒤에서 험담하고 비꼬고 복수하려 든다. 


“나쁜 사과”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라는 한국 속담, 일어탁수(一魚濁水)란 고사성어와 같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이런 미꾸라지, 이런 나쁜 사과가 존재한다. 가족일 수도 있고, 직장 동료나 이웃, 교인일 수도 있다. 


자, 그럼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첫째, 조직이나 그룹의 리더라면 나쁜 사과 때문에 다른 팀원의 불만과 분노가 점점 심해짐을 놓치면 안된다. 팀원들의 불쾌감은 팀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더 큰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둘째, 나쁜 사과의 부정적인 감정은 전염성이 강하기에 때론 극단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 연구서에 의하면 나쁜 사과의 비관적인 말과 행동 때문에 팀원들이 부정적인 기분, 긴장, 그리고 스트레스를 경험했다. 참고로, 나쁜 사과가 팀 성과를 30~40%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즉, 파괴적인 팀원을 유지하려면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렇기에 썩은 사과는 잘라버려야 할 때도 있다. 그래야 다른 열매에 해가 가지 않고, 그래야 큰 그림이 망가지지 않을 수 있다.


추가로, 자연의 법칙을 기억하자. 이미 썩은 사과를 멀쩡한 사과로 만들 수 없다. 곯은 사과로 가득찬 통에 좋은 사과 하나를 넣어보라. 썩은 사과가 좋은 사과로 변하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그렇기에 나쁜 사과는 단 한 개라도 통에서 제거해야 한다. 


한 사람의 잘못과 악행이 속한 단체나 조직, 또는 가족이나 집단에 먹칠을 하고 이미지를 망가뜨린다. 그럴 경우 조직의 리더는 냉철히, 신속히 결정을 내려야 한다. 변화가 가능할까? 아니면 가지를 쳐야 할까?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 부정적인 구성원을 무시하거나 망설이는 것은 리더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해로운 반응이다. 


물론, 처음부터 나쁜 사과를 고용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하지만 아무리 유능한 리더라도 사람을 고용해 일을 맡길 때 100% 좋은 사과만 고르지 못한다. 그래서 인턴십이나 수습 기간 지켜본 뒤 정식으로 고용할지 따져보는 것이다. 그 과정 동안 명확히 규범을 알림으로 위반을 어렵게 만들고, 부정적인 행동이 관찰되면 즉시 해결해 심리적 부패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게 해야 한다. 쉽지 않지만, 분명 리더의 몫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내가 나쁜 사과는 아닐까?”라고 수시로 질문하며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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