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인내와 노력으로 모두가 승리하는 2025년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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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인내와 노력으로 모두가 승리하는 2025년 되길

웹마스터

제이슨 송

뉴커버넌트 아카데미 교장


사람은 누구나 다 재충전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에너지가 고갈되면 제대로 기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치 건전지와 같은 원리다. 그래서 숙면과 휴식, 그리고 취미활동과 운동, 여행 등 본업과 상관없는 시간과 활동이 필요하다. 


“그건 배부른 사람이나 하는 소리 아니요?”라고 핀잔을 던질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바쁘고 쉴 틈 없이 일하는 사람일 수록 재충전이 더 자주 필요하다. 정신 없이 뛰다가 모든 것이 올-스톱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배터리가 완전히 소모되어 시동이 걸리지 않는 자동차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쓰러지거나 병석에 누워 후회하지 말고 지금 당장 쉬라고 조언하고 싶다. 



나를 비롯한 교사들과 교육자들에겐 방학이 재충전의 시간이다. 당연히 행정직은 학생이나 교사보다 방학이 짧다. 한 학기를 정리하고, 새 학기를 맞이하기 전 여러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일반인은 이렇게 장시간 쉬지 못하기에 이 귀한 혜택에 감사하다.


필자는 겨울방학 동안 우선 “방콕”으로 밀린 잠을 잔다. 방학 첫 며칠은 먹고 자고, 먹고 자고 그렇게 지낸다. 피곤이 쌓였기 때문이다. 아예 몸살약을 복용하고, 업무 이메일과 전화를 끄고 쉰다. 감사하게도 머리만 대면 잠드는 편이라 회복이 빠르다.



며칠 쉰 다음 옷장과 서재, 그리고 책상을 정리한다. 버릴 것은 버리고, 도네이션 할 만한 물건은 잘 닦고 깨끗이 정리해 “굿-윌"이나 구세군 재활용품 매장에 갖다준다. 이런 정리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특히 왜 이렇게 많은 물건을 소유하고 있는지 부끄럽기만 하다. 그래서 새해에는 좀 더 검소히 살고, 좀 더 많은 것을 나누기로 다짐한다. 


또 집 안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청소와 수리를 한다. 수납공간을 마련해, 항상 눈에 거슬렸지만 그냥 묵살해 온 물건들을 차곡차곡 정리한다. 샤워실 청소는 필수다. 세제는 물론 파워 장비까지 동원해 샤워실 유리문의 묵은 때를 깨끗이 제거하면 가슴이 후련해진다. 안경을 잘 닦고 착용하면 세상이 깨끗해 보이는 것과 같다. 카타르시스 효과를 느낀다. 



가지치기도 한다. 올해에는 4년 전 심어놓은 사과나무가 사람의 키 세 배 정도로 컸고, 종종 가지치기한 덕분에 아이의 주먹만한 사과 몇 알을 수확하게 되었다. 깨끗히 씻어 가족과 함께 나누었는데, 그런 소소함을 통해 가족과 추억을 만들 수 있어 감사하다.  


특히, 몇 주 전 아들이 사귀던 아가씨와 약혼했다. 그래서 기도 제목이 바뀌었다. 법대를 잘 마치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게 해 달라던 기도가 이젠 아름다운 가정,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가정, 또 허락하신다며 귀한 믿음의 자녀를 낳아 키우는 그런 가정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뿔싸, 제주 항공기 사고 소식을 방송뉴스를 통해 듣게 되었다. 가슴이 메어왔다. 179명 사망소식은 암울함 그 자체였다. 가족과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임하길 기원한다. 사고원인을 명확히 파악해 다시는 이런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 다 최선을 다해야겠다. 


사실 2024년은 미국 대선에 관련한 끊임없는 정치 뉴스,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특히 12월은 모국의 계엄, 대통령 탄핵 등 황당한 소식 때문에 지쳐있었다. 하지만 무안공항의 사고는 차원이 달랐다.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다 내려놓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고, 삶의 의미와 유한성(有限性)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새해를 맞아 전진하기로, 도약하기로 마음을 먹어야 한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더 열심히 뛰고, 있는 그 곳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억장이 무너지는 소식이 들려와도, 예측하지 못한 장애물이 나타나도,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혀도, 끝까지 인내하고 견디어 꼭 승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그런 2025년이 되길 간절히 소원하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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