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미국의 대학관… “학사학위 가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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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미국의 대학관… “학사학위 가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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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대 캠퍼스. /AP


63% "대학교육 가치 없어"

치솟는 등록금이 주요인


대학교육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비관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NBC 뉴스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63%가 “4년제 대학 학위는 졸업 후 구체적인 직무 기술 없이 많은 부채만 떠안을 가능성이 있어 그 비용 대비 가치가 없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24일부터 28일까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결과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인의 대학관이 극적으로 변화해 왔음을 보여주는 여러 연구와 맥락을 같이한다. 2013년 CNBC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3%가 대학 교육이 재정적 투자 가치가 있다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9월 발표된 갤럽 조사에서는 대학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미국 성인은 35%에 불과해 2013년의 70%에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고등교육 환경과 노동시장의 급격한 변화와 맞물려 있다. 대학 등록금 상승과 직장을 빠르게 바꾸는 인공지능(AI)의 발전이 대표적이다. 교육 데이터 분석기관 Education Data Collective에 따르면 4년제 사립대학의 1년 평균 비용은 2010년 2만6580달러에서 2022년 3만8420달러로 약 45% 상승했다. 연방노동통계국(BLS)은 전통적으로 학사학위를 가진 미국인이 더 높은 소득을 올리고 실업률도 낮은 경향이 있다고 분석해왔다.

그러나 노동의 미래를 연구하는 싱크탱크 버닝글래스연구소의 개드 레바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학 비용의 급등이 이러한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그는 “대학 졸업자가 여전히 더 높은 소득을 벌 가능성이 크지만, ‘대학 임금 프리미엄’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레바논은 인공지능의 부상 역시 대학 졸업자들에게 “상당한 우려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동화의 확산은 미래에는 기술직 종사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0년, 20년 뒤에는 상황이 다시 바뀌어 학사 학위를 취득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 수도 있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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