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결정, 부모의 현명한 가이드가 필요하다
대학 입시에서 전공을 정해서 지원해야 하는 학교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다. USC 캠퍼스. /AP
부모가 도울 수 있는 방법
자녀의 관심사·재능이 중요
취업 등 현실적 요소도 고려
모든 부모는 자녀가 성공하기를 바란다. 대학 입시와 관련해서 더욱 그럴 것이다. 많은 경우 대학 입시는 자녀가 스스로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첫 기회로 이 결정은 자녀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다. 지원 단계에서 반드시 전공을 선택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어떤 전공을 하고 싶은지 미리 생각해 둔다면 입시 과정이 더 간단해질 수 있다.
◇언제 전공을 고려해야 할까
대학마다 전공에 대한 정책이 다르다. 어떤 학생들은 입시 때 전공을 정해서 지원하고, 어떤 학생들은 대학 2학년 봄학기 중 공식적으로 전공을 결정한다. 하지만 전공을 일찍 정하는 것에는 여러 장점이 있다.
자녀가 일찍부터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정했다면 남은 고등학교 시간을 활용해서 해당 전공의 경쟁력 있는 수업을 듣거나 관련된 과외활동 프로필을 구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하고 싶다면 이와 관련된 과목을 수강하고, 로보틱스 대회나 해커톤에 참가하고, 컴퓨터 사이언스 관련 과외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대학에서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일찍 결정 할수록 진로에 대해 준비할 시간이 더 많아진다. 또한 자녀가 자신의 전공을 알고 있다면 지원할 대학의 리스트를 좁히고, 대학에 대해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전공을 염두에 두면 자녀는 해당 전공에 대해 탄탄하고 평판이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학들 위주로 지원하게 될 것이다. 전공별 대학 검색은 간편하며, 전반적인 대학 순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전공 순위를 높게 유지하는 대학들을 중심으로 탐색할 수 있다.
만약 자녀가 대학에 지원하기 전에 어떤 전공을 하고 싶은지 모른다면 어떨까? 괜찮다. 1~2년 후 결정해도 된다. 하지만 부모로서 자녀가 대학 1학년이 끝나기 전에 전공을 정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좋다. 너무 늦게 전공을 정하면 졸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의 관심사와 재능 파악하기
잠시 시간을 내서 자녀가 잘 하는 과외활동과 취미, 과목에 대해 생각해 보라.
그러면 자녀가 특정 과목에 집중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녀가 모의 재판, 모델 유엔(UN), 스피치와 디베이트에 참여하고 커뮤니케이션과 인문학 수업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면, 정치학이나 법학 전공을 희망하게 될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업 및 과외활동을 그렇게 단순하게 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가 어떤 활동과 수업에 가장 관심을 갖는지 대화를 나눠야 한다. 이런 대화를 통해 적어도 관심 분야의 범위를 좁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 수업 체험하기
대학에서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알아내는 것이 목표라면 대학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자녀와 함께 가까운 대학 캠퍼스로 가서 자녀에게 몇 가지 수업을 직접 들어보게 하라. 이를 통해 자녀는 자신의 관심사가 미래의 진로와 일치할 것인지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대학 과정은 어렵고 수업 전에 많이 공부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준비 없이 대학 수업을 듣는다면 성적을 망쳐 자녀에게 가장 잘 맞는 전공을 정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관련 직종 종사자와 대화 나누기
자녀가 대학에서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해도 막연하게 알고 있다면 해당 분야와 관련된 직종의 종사자에게 연락을 취해서 만남을 가지는 것이 좋다.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실제 이 직업의 업무와 근무환경이 어떤지 알게 된다면 자녀가 진로를 좁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자녀가 과학분야를 공부하고 싶어한다면 의사나 실험실 테크니션을 따라 잡 섀도잉(job shadowing)을 할 수 있다.
자녀가 경영학에 관심이 있다면 다양한 업계의 관리자나 CEO와 만날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공학에 관심이 있다면 현직 엔지니어와의 멘토링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런 기회를 찾기 위해 부모, 친척, 친구 등 주위의 네트워킹을 활용하거나, 자녀 역시 이메일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현실적인 고려사항
전공을 선택할 때는 자녀의 관심사와 재능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요소들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취업 전망, 급여 수준, 업계의 성장성 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이 자녀의 열정과 적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자녀가 선택한 전공이 첫 번째이자 마지막 선택이 아니라는 점도 기억하자.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서 전공을 바꾸고, 졸업 후에도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게 된다.
따라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자녀가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