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절도범, 집 건너편서 호시탐탐 노린다
최근 LA 일원 테크놀러지를 이용한 주택 침입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KNBC
원격 카메라 설치한 차량서
생활패턴 파악 후 범행 나서
인터넷선 끊고 WiFi 해킹까지
범죄 수법도 다양해지고 진화
최근 LA 일원에서 주택 절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범죄 수법은 더 다양하고 교묘해지고 있다. 와이파이 해킹, 인터넷 라인 절단은 물론 타겟이 된 주택을 감시하는 카메라까지 설치하는 등 테크놀러지를 활용한 신종 절도 수법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LA경찰국(LAPD)의 짐 맥도넬 국장은 29일 “최근 밸리 서부 지역에서 테크놀러지 수법을 사용한 주택 침입 절도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들은 한때 남가주에서 활개를 치던 남미원정절도단의 수법을 모방하고 있다"며 한인 등 홈오너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등장한 대표적인 수법은 범죄 타겟으로 삼은 주택 맞은편 거리에 주차한 차량이나 건물에 일정 기간 카메라를 설치해 원격으로 감시하며 출퇴근 등 생활 패턴을 파악한 후 범행을 저지르는 것이다. 경찰은 원격으로 감시할 수 있는 카메라가 설치된 테슬라 등 여러 차량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뿐 아니다. 엔시노와 밸리 서부 지역의 주택 침입 절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는 전화선과 인터넷 라인을 끊은 케이스도 발견됐다.
이밖에 지난해에는 타겟으로 삼은 주택 앞마당에 몰카(몰래카메라)를 설치해 거주자들의 동정을 살피거나, 와이파이를 해킹해 보안 카메라 및 경보시스템을 비활성화한 뒤 침입하는 빈집털이를 극성을 부렸었다.
LAPD에 따르면 올 들어 재산 범죄는 약 7% 감소했지만 주택침입 절도는 되레 증가했다. 특히 최근 몇 주 사이에만 약 6% 늘었다.
경찰은 절도범들의 타겟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집 주변의 수상한 차량을 발견하면 번호판을 적어 신고하고 ▲수시로 인터넷 라인이나 와이파이 상태를 점검할 것 등을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