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뚝'... 가주 주택시장 심상찮네
캘리포니아의 주택 거래량이 최근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해광 기자
코로나 시기 대비 40% 급감
매물 급증하며 10년래 최대
집값·금리 부담 바이어 관망
캘리포니아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모기지 금리 상승과 비싼 주택 가격으로 인해 바이어들이 움직이지 않으면서 거래는 급감하고 매물은 쌓여만 가고 있다.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5월 주택 거래량은 총 2만4895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나 뒷걸음질 친 것은 물론 통상 캘리포니아의 평균 거래량 보다 약 25%나 낮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 정점에 달하며 부동산 시장이 주춤했던 2021년 6월 당시의 판매량 4만3471건과 비교하면 40% 이상 낮은 수치다. 캘리포니아 부동산협회(CAR)는 지난 17개월래 가장 큰 연간 낙폭이라며 주택 시장이 냉각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거래가 뜸해지면서 매물은 급증세다. ‘리얼터 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리스팅에 올라온 주택은 7만6737건으로 지난 10년 사이 월간 매물로는 두 번째로 많다. 업계는 매물은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매물이 넘쳐 나고 바이어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리스팅 가격 보다 낮게 거래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레드핀’에 따르면 5월 거래된 주택 중 리스팅 보다 비싸게 판매된 경우는 40%에 불과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 이상 감소한 수치다. 반면 리스팅 가격을 내린 주택은 28%를 차지해 전년비 4.4% 상승했다.
캘리포니아의 주택 시장 냉각된 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최근 몇 년간 크게 상승한 모기지 금리와 비싼 집값 때문이다. 지난 5월 기준 중간 주택가는 85만9700달러에 달해 전국 평균 44만910달러에비해 두 배나 비싸다. 이달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도 6.78%를 기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부동산협회의 이코노미스트 오스카 웨이는 "바이어들은 주택 소유 비용이 낮아지기 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모기지 금리와 집값 하락을 의미 한다”며 “최근 불거진 관세 파동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 등도 주택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