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윤리위 제소 존 리 시의원 "윤리법 위반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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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 윤리위 제소 존 리 시의원 "윤리법 위반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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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침묵 깨고 청문회서 생생한 증언

"출장서 일반객실 제공받고, 술값도 지불"

판사, 윤리법 위반여부 권고안 곧 제시


수석보좌관 재직 당시 LA시 윤리법을 위반한 혐의로 2023년 LA시 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에 제소된 존 리<사진> 12지구 LA시의원이 긴 침묵을 깨고 법정에서 입을 열었다. 

12일 LA타임스(LAT) 보도에 따르면 2017년 당시 LA시의원 미치 잉글랜더의 수석보좌관이었던 리 시의원은 잉글랜더 및 3명의 사업가와 함께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다녀왔다. 이 여행은 훗날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로 이어졌고, 잉글랜더는 카지노 화장실에서 현금을 받은 사실을 은폐하다 FBI에 위증을 한 혐의에 대해 결국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다. 잉글랜더는 재판부로터 1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연방검찰은 리 시의원을 기소하지는 않았으며, 리 시의원은 잉글랜더의 부정행위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리 시의원은 지난주 법원 청문회에 출석해 출장 당시 있었던 일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자신은 윤리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급호텔 아리아의 객실을 제공받았지만 “스위트룸이 아닌 일반객실” 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나이트클럽 ‘하카산’에서는 8000달러짜리 고급 술이 줄지어 나오는 가운데 위스키를 마시고 춤을 췄다고 회상했다. 카지노에서는 바카라에서 1000달러를 잃은 후 소액 베팅이 가능한 블랙잭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다고 덧붙였다. 관련 인물로는 가구 및 스마트홈 기업을 운영하던 사업가 앤디 왕과 한인타운 개발업자 크리스토퍼 박씨 등이 지목됐다. 이들은 모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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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리 시의원은 나이트클럽에서 본인 몫을 충당하기 위해 사업가 왕의 주머니에 300달러를 직접 넣었다고 말했다.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자신의 술값은 직접 지불했다고 강조했다. 하카산에서 왕은 술값으로 2만4000달러를, 박씨는 1만달러를 각각 지출했다. 윤리위에 따르면 리 시의원이 마신 술의 가치는 5666.67달러에 달한다. 윤리위는 2023년 리 시의원이 여행 중 사업가 및 개발업자로부터 호텔 숙박, 포커칩, 식사 등 여러 형태의 ‘부적절한 선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시 규정상 보좌관을 비롯한 공무원은 동일인으로부터 470달러를 초과하는 선물을 받을 수 없다.  

한편 지난주 증인심문은 종료됐으며, 행정판사는 리 시의원이 윤리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한 권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후 윤리위는 리 시의원의 윤리법 위반 및 재정적 페널티 부과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표결을 실시하게 된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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