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인 180만명… 68%는 유창한 영어 구사
미국 내 한인인구는 약 180만명으로 이중 이민자는 56%이다. 지난달 18일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 공원에서 열린 한국국기원 주최 한마음 태권도 축제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퓨 리서치센터 집중 분석
56%는 이민자, 29%는 가주민
60%는 대졸 이상 학위 소지
2023년 말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인구는 약 180만명으로 이는 미국 내 아시아계 인구의 약 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 리서치센터(PRC)가 연방센서스국의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 보고서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한인들은 미국 내 다섯 번째로 큰 아시아계 집단이다.
2000년 약 120만명이었던 한인 인구는 2023년까지 약 56% 증가하며 66만명이 늘었다. 한인 중 56%는 이민자이며 이는 2000년의 73%에서 17%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절대수로 보면 한인 이민자수는 같은기간 85만명에서 100만명으로 증가했다. 한인 이민자의 82%는 미국에 10년 이상 거주했으며, 68%는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5세 이상 한인의 68%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39%는 집에서 영어만 사용하고, 29%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영어를 문제 없이 구사한다고 답했다. 전체 아시아계 미국인의 영어 능숙률은 74%였다. 한인 이민자 중 영어 능숙자는 50%에 그쳤으나 미국 태생 한인 중에서는 94%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한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언어는 한국어(59%)이며, 이 외에 스패니시(0.5%), 러시아어(0.3%), 중국어(0.3%) 등이 일부 사용되고 있다.
미국 내 한인인구 중 약 53만명(29%)은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다. 그외 주요 주는 뉴욕주(14만명), 텍사스주(11만명), 뉴저지주(10만5000 명), 버지니아주(9만명) 순이다. 대도시권으로는 LA(32만명), 뉴욕(21만5000명), 워싱턴 D.C. 지역(9만5000명)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다.
한인들의 중간 연령은 37.7세로 전체 아시아계 미국인의 중간 연령 34.7세보다 다소 높다.
한인 이민자의 중간 연령은 50.2세로, 18세 미만은 4%, 65세 이상은 24%를 각가 차지한다. 반면 미국 태생 한인의 중간 연령은 20.5세이며, 이중 43%는 18세 미만, 65세 이상은 2%에 불과하다.
25세 이상 한인의 60%는 학사(36%) 또는 석사 이상(24%)의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이는 전체 아시아계 평균(56%)보다 높은 수치다. 미국 태생 한인의 고등교육 비율(65%)은 한인 이민자(5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성인의 결혼율은 58%로 전체 아시아계 미국인의 결혼율과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한인 이민자의 67%가 기혼인 반면, 미국태생 한인 중 기혼 비율은 39%에 그쳤다.
2023년 말 현재 한인 가구 연 중간소득은 9만3600달러로 아시아계 전체 가구 중간 소득(10만5600달러)보다 낮았다. 한인 이만자가 가장인 가구의 연 중간소득은 8만8400달러, 미국 태생 한인이 가장인 가구는 10만4900달러로 조사됐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