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10년 공 들인 'LA SM타운' 조성 무산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사회
로컬뉴스

SM, 10년 공 들인 'LA SM타운' 조성 무산

웹마스터

SM이 K팝 복합 문화공간 추진을 위해 매입한 한인타운 6가와 옥스퍼드 코너 건물. /이훈구 기자

한인타운 한복판에 K팝 문화공간 추진

창립자 이수만과 결별 후 사업 백지화

시공사가 소송 제기, 결국 법정으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10년 넘게 추진해온 'SMT LA(SM타운 LA)' 조성이 결국 무산됐다

이를 위해 매입한 건물도 리모델링 후 매각할 예정이어서 SM이 발주한 엔터테인먼트 공간 ‘SMT LA’ 프로젝트의 시공사였던 ’Pub Construction(대표 존 박)’ 등이 현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SMT LA SM이 LA한인타운 중심부에 K팝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건물 리모델링 공사가 계속 지연되면서 계획이 무산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SM은 2013 7 한인타운 6가와 옥스퍼드 코너 빌딩을 약 400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은 1923년 준공된 상업용 시설로, 건평 1 3046스퀘어피트 규모다. LA카운티 정부에 따르면 2024년 공시된 토지가는 약 264만달러, 건물 평가액은 약 216만 달러로 총 감정가는 약 480만달러에 이른다.

당초 이 빌딩은 ‘SM타운’ 브랜드를 활용해 공연장, 레스토랑, 체험형 공간 등을 결합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SM은 이수만 대표 시절부터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거점 공간을 LA에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건물 리모델링을 추진해왔다. 당시 LA시는 이 건물이 있는 6가와 옥스퍼드 애비뉴 교차로를 ‘SM엔터테인먼트 스퀘어(SM Entertainment Square)’로 명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PUB Construction은 지난 2016 6 29  Creative Space Development, LLC(SM USA)와 ‘SMT LA’ 건설을 위한 제 1 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17 2 15 일 계약 내용을 일부 수정한 제 2 차 계약이 체결되었고, 2017 3 월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 계약서에는 건축업자가 제공해야 할 미비한 설계도면 및 인허가 내용을 공사 기간인 8 개월 내 완공에 차질이 없도록 조속히 완료해 달라는 조건이 포함돼 있었으며 양측 모두 해당 인허가 및 도면의 불완전성을 인지한 상태에서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SM측이 당초 약속한 조속한 설계 및 인허가 완료와는 달리 빈번한 디자인 변경과 이에 따른 도면 및 퍼밋 변경, 그리고 잦은 설계사·디자이너·건설사업관리자(CM) 교체 등이 이어지면서 프로젝트는 계속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SM의 반복적인 변경 요청 및 결제 지연은 공정에 큰 영향을 미쳤고, 급기야 공사비용 미납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 또한 수년째 공사가 지연되면서 외벽이 훼손된 채 방치되기도 했다.

2020년까지만 해도이성수 ​SM대표는 “SMT 서울의 확장 버전인 SMT LA도 건설하고 있고, 그 안에 SM 스퀘어가 조성된다”고 밝히며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완전히 결별하고 2023 년 상반기 카카오가 SM의 최대 주주로 등극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한 후 SMT LA 프로젝트는 사실상 백지화 된 셈이다

따라서 이에 따른 모든 손실과 불이익은 시공사인 PUB Construction이 떠안았으며 이 사안과 관련된 재판은 오는 10월 열릴 예정이다. 결국 SM이 SMT LA 부지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한인타운에서 10년 넘게 추진된 SM타운 LA는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이와 관련, ​SM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건물은 리모델링을 마친 뒤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M은 미국 사무실도 이전했다. 당초 SMT LA 건물과 인접한 비즈니스 빌딩을 임차해 미국 법인 사무실로 사용해 왔는데 지난해 컬버시티로 주소를 옮겼다

한편 SM 창업자 이수만은 지난 12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이수만 : 킹 오브 K(Lee Soo Man: King of K-Pop)' 프리미어 시사회에 그룹 수퍼주니어·소녀시대 멤버 등과 함께 참석했다. SM을 떠난 이수만은 현재 A2O 엔터테인먼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