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쓰레기 수거료 54% 인상 검토"
LA시가 재정난 해소를 위해 쓰레기 수거료를 크게 올릴 전망이다. /ABC7
2008년 이후 동결, 재정난 가중
월 36달러에서 55달러로 오를듯
LA시 주민들의 쓰레기 수거료가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ABC7 뉴스가 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LA 시는 2025-26 회계연도에 약 10억 달러의 재정적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쓰레기 수거 요금을 54%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월 36.32달러인 쓰레기 수거 요금은 55.94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며, 이후 4년 동안 매년 18%씩 추가로 인상돼 오는 2029-30 회계연도에는 월 65.93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요금 인상안은 승인되기 위해 두 차례의 공청회와 시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요금 인상은 2025-26 회계연도부터 시행되며, 이후 4년간 점진적으로 추가 인상이 이루어질 계획이다. 현재 단독 가구의 쓰레기 수거 요금은 월 36.32달러, 다가구 주택은 월 24.33달러로 책정되어 있으며, 인상된 요금은 두 경우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LA 시의 쓰레기 수거 서비스인 '솔리드 리소스 프로그램(Solid Resources Program)'의 연간 비용은 6600만 달러로 현재 적자 상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 기금(기타 세금 수익)에서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특화된 컨설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HF&H 컨설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26 회계연도에 필요한 보조금이 약 2억3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 해 예상치인 1억3400만 달러보다 8900만 달러가 증가한 수치다. 요금 인상이 이루어지면, 보조금 부담은 약 1억8000만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LA 시 위생국(LASAN)은 쓰레기 수거 비용이 5억5000만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ASAN에 따르면, 쓰레기 수거 요금은 지난 2008년 이후 한 번도 인상되지 않았으며, 인플레이션, 직원 급여, 차량 및 장비 유지비, 운영비 등 비용 상승을 충당하기 위해 이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번 요금 인상은 SB 1383 법안의 준수를 위한 조치로, 해당 법안은 유기물 쓰레기의 75%를 매립지에서 분리하여 처리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2023년 LA시는 유기물 재활용 프로그램을 시작해 음식물 쓰레기와 음식물이 묻은 종이 제품을 매립지 대신 별도로 분리하여 처리하고 있다. 2023-24 회계연도 동안,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하루 평균 720톤의 재활용품, 1610톤의 유기물 쓰레기, 15톤의 분뇨, 3910톤의 잔여 쓰레기가 수거됐다.
우미정 기자 la@chosunl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