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모가지따러 왔수다' 北 무장공비 출신 김신조 목사 별세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사회
로컬뉴스

'박정희 모가지따러 왔수다' 北 무장공비 출신 김신조 목사 별세

웹마스터



 

 

북한 무장공비로 우리나라에 침투했다가 귀순한 뒤 목회 생활을 했던 김신조(83·사진)목사가 9일 별세했다. 서울성락교회 등에 따르면 김 목사는 이날 새벽 소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목사는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18세부터 군 생활을 했다. 그는 북한 정찰국 124군 소속이던 1968년 1월21일 박정희 대통령 살해를 목표로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침투했다가 서울 세검정 고개 인근에서 경찰의 불심검문에 발각됐다. 청와대까지는 불과 500m밖에 남지 않은 지점이었다.


북한 특수공작원들과 경찰 병력 사이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당시 최규식 종로경찰서장과 정종수 경사가 순직했다. 서울 시내와 북악산 등으로 흩어진 이들을 찾기 위한 합동 수색은 그해 1월말까지 전개됐다. 이 과정에서 124부대 소속 31명 중 29명이 사살됐고 1명은 도주해 북한으로 넘어갔다. 김 목사는 유일하게 생포돼 귀순했다.


그는 생포 후 ‘왜 내려왔느냐’는기자들의 질문에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시요”라고 말했었다. 귀순 3년째인 1970년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 위로해주던 아내 최정화씨와 결혼했다. 이후 서울침례신학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으며 1997년 1월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는 목회자 겸 안보 강사로 활동한 이유에 대해 “처음 남한에 왔을 때는 매일 데모하고 파업하니 나라가 망할 것 같았지만 살면서 북한에서는불가능한 ‘꿈을 선택할 자유’가 큰 축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최혜승 기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