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속 다이어울프 부활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의 DNA 변형으로 태어난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3개월된 모습. /AP
멸종 1만3천년만에 복원 첫발
美, DNA 변형 새끼 늑대 탄생
미 과학자들이 약 1만3000년 전 멸종된 '다이어울프'(DireWolf) 복원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생명공학 회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연구진은 멸종된 다이어울프의 치아 화석과 머리 뼈 화석에서 추출한 DNA로 새끼 늑대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다이어울프는 빙하기 미국과 캐나다 남부에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색 늑대보다 몸집이 크고 강한 이빨과 턱 덕분에 말과 들소, 매머드를 사냥했고 먹이가 멸종하면서 함께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멸종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미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스타크 가문의 상징으로 등장하면서 다시 유명해졌다.
콜로설 연구진은 회색늑대의 유전자 20개를 편집해 다이어울프의 특징을 불어넣었고, 이를 배아로 만들어 대리모 어미 개에게 이식했다. 그 결과 수컷 늑대 로물루스와 레무스, 암컷 늑대 칼리시 등 새끼늑대 3마리가 태어났다.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신화에 등장하는 로마 건국 시조에서, 칼리시는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주인공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 늑대들은 회색늑대에게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을 갖고 있다. 같은 또래의 회색늑대보다 몸집이20% 더 크고 옅은 색 털이 촘촘하게 나 있을 뿐 아니라 꼬리털도 이례적으로 덥수룩하고 목에 갈기와 같은 털이 자라고 있다. 콜로설의 최고과학책임자 베스 샤피로는 이 새끼 늑대들이 "멸종에서 되살린 최초의 성공 사례"라고 주장했다. 늑대들은 미 북부에 있는 비공개 시설에서 사육되고 있다.
다이어울프 복원 시도로 도도새 등 멸종한 동물들을 복원해내는 프로젝트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제대로 된 복원이 아니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코넬대 유전학자 아담 보이코는 복원된 새끼들이 20개의 다이어울프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회색늑대와 다이어울프를 구별하는 유전자가 더 많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진정한 복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복원된 늑대가 일부 DNA를변형해 만들어진 만큼 멸종된 종과 유전적으로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