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칼럼] 장례식, 남겨진 사람들에겐 새로운 출발점
조마리아
조마리아 장례플래너
장례식은 슬픔 속에서 고인이 남긴 교훈을 되새기고, 남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고인이 평생 긍정적이고 가치있는 삶을 살며 존경과 선행을 베풀었다면, 남겨진 사람들은 그를 기리며 존중과 감사를 표할 것입니다. 고인의 장례식을 통해 남은 사람들은 그의 삶의 태도를 본받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성찰하게 됩니다. 이처럼 장례식은 단순히 슬픔과 애도의 끝이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되는 심리적 치유의 과정으로 작용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예견된 죽음이나 예상치 못한 죽음을 포함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장례식이 미치는 영향은 인생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아주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올바르지 못한 삶을 살거나 남들에게 해를 끼친 삶을 살았을 지라도 그들의 삶 또한 기억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을 때 우리는 상실을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치유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장례식은 슬픔과 애도를 의식적으로 표출하게 하고, 개인과 가족들이 정서적 안정을 찾으며, 고인의 죽음을 새로운 시작으로 받아들이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장례식을 통해 가족, 특히 자녀들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유산으로 남기기 위해서는 가족에게 사랑과 친절을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일상에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필요를 알아차리고 도와주는 것, 타인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들도 작은 행동이지만 자녀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삶, 정직하게 사는 삶, 책임감 있게 사는 삶,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유지하고, 행복을 전파하는 삶, 용서와 화해의 삶, 지혜와 가르침을 전하는 삶, 환경과 사회를 존중하는 삶,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삶은 가족은 물론 후세에게도 존경받고 기억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는 한국의 왕릉 무덤에서 음식과 도구, 그리고 다양한 물건을 함께 넣어 장례를 치른 것을 잘 압니다. 이는 고대 한국의 장례 풍습과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을 반영한 중요한 전통입니다. 고대 한국인들은 죽음을 단순한 끝이 아니라, 사후 세계로의 여행 또는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여겼습니다. 따라서 고인의 무덤에 유물들을 함께 매장한 것은, 그들이 사후세계에서 사용할 물품을 미리 준비하는 의도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특히, 왕이나 귀족의 무덤에서는 생전에 사용하던 금관, 귀걸이, 목걸이와 같은 장신구를 함께 매장했는데, 이는 고인의 사회적 지위와 권위를 사후세계에서도 유지하려는 바람을 반영합니다. 이와 같은 한국의 장례풍습은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 고인의 권위 유지, 그리고 조상숭배와 가족 간의 연결을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적 요소입니다. 이러한 풍습은 고인의 사후세계에서 풍족한 생활을 기원하고, 후손과의 연결을 유지하기 위한 의식이었으며, 오늘날에도 고대 한국 사회의 장례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남아 있습니다
사후세계를 믿든 혹은 그렇지 않든 어떤 경우에도 장례식은 개인이 억눌린 슬픔, 분노, 죄책감과 같은 복합적인 감정을 안전하게 표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장례식은 이 감정들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구조화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개인이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풀어내도록 도와줍니다. 이는 상실의 현실을 수용하는 심리적 치유의 중요한 첫 단계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고인의 삶을 기념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가족 간 갈등을 완화하고 유대감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결국, 가족들이 고인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치유 과정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고인이 믿어왔던 종교적 신앙에 따라 장례식을 치르는 것은 고인과 그 신앙을 존중하는 중요한 예식입니다. 이러한 의식은 고인의 삶과 신념을 기리며, 장례식의 깊은 의미를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스스로의 삶을 어떻게 설계하고 정리하며 살아갈지 깊이 성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나의 마지막 장례식을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해 보며, 현재의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늘 기억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장례식은 개인과 가족에게 정서적, 심리적 지지와 치유를 제공하는 중요한 사회적 의식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문의 (310) 987-0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