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이정표가 된 외로운 삶, 도산(島山)을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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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이정표가 된 외로운 삶, 도산(島山)을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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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도산'팀이 오는 11월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리허설에 열심이다. 지난 23일 연습현장을 찾았다. 도산 역을 맡은 최원현 배우가 태극기를 들고 독립운동에 헌신 할 것을 다짐하는 연기를 하고 있다. 연습 후, 배우와 스태프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시즌 4에서 새롭게 연출을 맡은 추정화 연출가(왼쪽)와 뮤지컬 도산을 만든 무대예술인그룹 '시선'의 클라라 신 대표. 뮤지컬 도산의 리허설 장면.    김문호 기자·이훈구 기자    


극단 시선의 '뮤지컬 도산' 시즌Ⅳ

11월 9, 10일 하루 2회, 총 4회 공연

윌셔 이벨극장서…티켓 $30~150 

전문 연출가 가세로 신선한 변화


오는 11월 9일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탄생일이다. 캘리포니아주가 결의한 ‘도산 안창호의 날’이기도 하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18년 상·하원 만장일치로 도산 안창호의 날을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애국지사이자 자유와 화합을 강조한 이민사회의 리더, 안창호를 평가해 캘리포니아주 차원에서 처음으로 제정한 첫 외국인 기념일이다.  


때 맞춰 무대예술인그룹 ‘시선’(대표 클라라 신)에서는 ‘뮤지컬 도산’을 11월 9일과 10일(오후 3시, 7시30분) 이틀간 총 4번에 걸쳐 윌셔 이벨극장 무대에 올린다. 시선의 뮤지컬 도산팀도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막바지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뮤지컬 도산은 2019년 초연 후 미주 한인들에게 역사적 귀감과 함께 큰 감동을 전하며 ‘시선’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네 번째 시즌을 맞은 올해는 더욱 신선하게 변신한다. 앞서 공연된 뮤지컬은 시선의 클라라 대표가 각본을 쓰고, 주인공 안창호 역을 맡은 최원현 배우가 연출까지 하며 동분서주했다면, 시즌 4에서는 전문 연출가가 등장해 새로운 뮤지컬 도산을 만든다.  


한국에서 가장 바쁜 연출가 중 한 명인 추정화씨가 특별히 연출과 각색을 맡아, 우리가 잘 아는 도산의 새로운 면을 부각함으로써, 뮤지컬 도산을 보는 또 다른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는 각오다.   


 “그동안의 ‘뮤지컬 도산’이 도산의 일대기에 집중했다면 ‘시즌 4’에서는 망망대해 속 홀로 우뚝 선 ‘섬(島)’으로서, 누군가에겐 이정표가 되고 희망이 됐지만 스스로는 외로운 삶을 살아야 했던 도산의 이야기를다루고자 합니다. 극중 도산이 노래하는 '우뚝서리라'라는 노래는 너무 좋은데 한 번 밖에 안 쓰여서 이를 수정해서 어떤 식으로 세상을 살고 독립운동할 지를 다짐하고 또, 이정표가 되는 삶을 강조함으로써 '왜, 도산은 도산이어야만 했는가'를 재조명하려고 합니다. 또한, 그런 도산을 본받은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함께 이야기할 것입니다.”


추 연출가는 2017년 한국 뮤지컬어워즈 신인 연출상, 2018, 2020년 대구 국제뮤지컬 페스티벌(DIMF) 창작 뮤지컬상을 거푸 받은 실력파이다. 특히, 추 연출가의 2020년 DIMF 창작 뮤지컬 수상작 ‘프리다’는 지난 9월 USC의 코리안 콘텐츠학과 요청으로 초청공연까지 했기에 기대를 더욱 키운다.  


추 연출가는 “우연한 기회에 연출 부탁을 받았다. 사실 오는 12월에 곧바로 DIMF 무대에 신작인 시지프스를 무대에 올려야 할 만큼 바쁘지만, 마침 USC에서의 초청공연도 있고 해서 스케줄을 조정하고 내친 김에 LA동포들과 뮤지컬 도산으로 인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추정화 연출가를 섭외한 클라라 대표는 “이전까지의 뮤지컬 도산이 ‘도산이다!’ 라며 모두가 외치고 달려가는 느낌이었다면, 추 연출가가 각색하고 준비 중인 시즌 4의 도산은 ‘도산이예요~’ 라는 변화가 있다. 배우들도 ‘뮤지컬 도산을 이런 식으로 풀어낸단 말야. 와우!’라는 반응들”이라며 “도산의 위대함에만 주목해 관객들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하려고 강하게 나갔던 것이 이전의 공연이었다면 이번엔 전체적으로 부드러움 속에 강한 메시지를 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추 연출가는 "사실 이번 뮤지컬 연출을 맡으면서 일제시대 독립운동가였고 교육가, 계몽가였던 도산을 깊이 들여다 보는 기회가 됐다. 한국에 살면서 도산대로를 매일 지나다니지만 독립운동가 안창호라는 정도만 알았지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없었다"며 "비로소 도산이 얼마나 훌륭하고 멋있는 인물이었지를 알게 됐다. 연출을 맡아 단원들과 뮤지컬을 준비하면서도, 도산이 초기 이민자들과 어우러지며 하나가 되려고 노력했던 것을 볻받고 실천하려고 시도했을 정도”라고 밝혔다. 


사실 전문 연출인의 시각에서 도산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스펙트럼이 너무 넓어 단시간에 호흡을 맞추기는 쉽지 않은 면이 있다. “10대부터 50대까지, 성악가나 연극배우 출신의 프로패서널부터 단순히 뮤지컬을 좋아하는 학생이나 일반 직장인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그들과 호흡을 맞추며 최고의 순간을 끌어내려면 어우러져야 했어요.”


그런 탓에 뮤지컬 도산 시즌 4의 시작은 이미 5개월 전부터 준비됐다. 추 연출가는 “직접 배우 오디션을 봤고, 지난 5개월여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왔다. 이제는 새롭게 합류한 백인태, 유슬기 배우들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 있다. 짧은 시간 내 무대를 셋업하고 공연을 해야 하는 만큼 일부 부족한 부분들은 LED 영상으로 대체하고 사정이 허락하는 한 최고의 무대로 관객을 맞으려 모두가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인공 도산 역은 '원조'인 최원현 배우 외에 백인태 배우가 더블 캐스팅 됐다. 백인태 배우는 김구 역의 유슬기 배우와 최근 부에나파크 CGV에서 인기리에 듀에토 공연을 펼친 바 있다. 한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을 만큼 실력파 팝페라 가수들이다. 


뮤지컬 도산 시즌 4에는 총 31명의 배우가 24곡의 노래와 연기로 무대를 달구게 된다. "기존 노래들이 모두 잘 준비됐고, 이번에 신곡 3개와 수정해 사용하는 곡 1개가 이전과 다른 분위기로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추 연출가의 설명이다. 공연시간은 총 2시간 35분으로 중간에 20분의 인터미션이 있다. 


추 연출가는 "연출을 맡아 각색을 하고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뮤지컬 도산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됐다. 도산의 영웅적 삶이 우리 한인들에게만 국한하는 게 아니라 인류 보편적 사랑과 자유 그리고 화합을 실천한 지도자로서 전 세계 어디에도 귀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LA 공연을 마치면 내년에는 뉴욕 등 동부지역 그리고, 한국으로까지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도산 공연은 시선의 후원이사회(이사장 김동수)와 미주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회장 데이빗 곽) 등이 후원한다. 티켓은 홈페이지 링크(https://seasuntag.com/2024-tickets/)를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좌석에 따라 30~150달러까지 다양하다. 


뮤지컬 도산을 통해 미주 한인사회에 도산 안창호 바람을 일으키는데 기여한 클라라 대표는 "뮤지컬 도산은 4살 어린이부터 볼 수 있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 부모들이 함께 관람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어가 자유롭지 못한 젊은 세대들도 스크린에 영어자막이 있어 이해할 수 있다. 또, 음악이나 극의 뉘앙스만으로도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다"며 "한인 관객들의 호응으로 이전까지 공연들이 모두 좋은 성과를 냈던 만큼 이번에도 한인사회가 뮤지컬 도산 시즌 4를 통해 하나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의 (424) 438-0363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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