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맛 잊을 수 없어 풀러튼에 '나성술' 창업"
플러튼시 프레드 정 시장, 나성술의 데이비드 폴크 대표, 마케팅·컨설팅기업 링크원의 오세진 대표, LA한인상공회의소 박윤재 부회장(왼쪽 두 번째부터 오른쪽으로) 등이 '나성술 데이' 선포 증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풀러튼시 제공
한국인 어머니 둔 데이비드 폴크 대표
"전국에 한국 전통주의 맛과 멋 알려"
프레드 정 시장 "2026년 3월 1일을
'Nasung Sool Day'로 선포, 격려"
한인이 풀러튼 다운타운에서 한국 전통주기업 ‘나성술(Nasung Sool)’을 운영하며 미국시장에 한국의 멋과 문화를 알리고 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풀러튼시의 한인 프레드 정 시장은 지난 2일 "2026년 3월 1일을 ‘Nasung Sool Day’로 공식 선포한다"고 밝혔다.
나성이 생산하는 막걸리와 프리미엄 증류주는 현재 미 전국의 주요 대도시 고급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유통되며 한국 전통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만들고 있어 주목된다.
'나성' 창립자인 데이비드 폴크(David FAULK) 대표는 “한국의 멋을 미국사회에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며 “전통을 기반으로 한 현대적 해석으로 미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드 정 시장은 나성이 지역 사회와 경제, 그리고 문화적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풀러튼에 한국의 멋과 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훌륭한 회사가 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나성술(Nasung Sool)’이 전국의 고급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성공적으로 배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새로운 한국기업을 적극 육성하는 것은 풀러튼 경제개발 계획의 중요한 축이며, 나성은 우리가 지원하고자 하는 혁신과 문화적 품격을 완벽히 보여주는 회사”라며 '나성술 데이' 선포 이유를 밝혔다.
나성술 창립자인 데이비드 대표는 대한민국 포항에서 태어나 경주 인근의 시골인 안강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 해병대원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의 잦은 군 기지 이동으로 인해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그의 어린시절은 한국의 맛, 향, 전통과 깊이 연결된 시간이었다.
성인이 되어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기계공학 학사, 시스템공학 석사를 취득하고 보잉, LA 메트로에서 근무했으며 해병대에서 6년간 복무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한국에서의 기억과 할머니의 존재가 자리하고 있었다.
취미로 맥주를 만들던 그는 어느 날 형편없는 시판 막걸리를 마시다 어린시절 아주 조금 맛보았던 '진짜 막걸리'의 향을 떠올리게 됐다. 그 순간 그는 뿌리로 돌아가고 싶은 강한 끌림을 느꼈고, 이는 거의 20년에 이르는 전통주 연구 여정의 시작이 됐다.
가족들의 기억을 되짚고, 할머니의 옛 레시피를 찾고, 누룩을 직접 연구하며 수없이 실패를 거듭한 끝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든 누룩이 한국의 향과 맛을 그대로 담아낸 막걸리를 가능하게 했다. 그에게 나성술의 설립은 단순한 창업이 아니라, 정체성과 뿌리의 재발견이었던 셈이다.
김문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