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앞두고 주택시장 ‘바이어 우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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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앞두고 주택시장 ‘바이어 우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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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도시 판도 변화

대부분 서부와 남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내집 마련을 꿈꾸는 주택 구매자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주요 도시 중 상당수가 ‘셀러 우위 시장’에서 ‘바이어 우위 시장(buyer’s market)’으로 이동하면서 바이어들이 더 많은 선택지와 협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사이트 ‘리얼터 닷컴(Realtor.com)’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초여름까지만 해도 상위 50대 도시 중 7곳(마이애미·오스틴·올랜도 등)이 바이어 우위 시장으로 전환됐으며, 8월 기준으로는 덴버·내쉬빌·롤리·휴스턴 등이 추가돼 총 11개 도시가 이 범주에 포함됐다.

‘매물 공급 개월 수(months of supply)’는 시장 내 매물(계약 진행 중 포함)이 현재의 거래 속도로 모두 팔리는 데 걸리는 기간을 의미한다. 통상 4개월 미만이면 셀러 시장, 4~6개월은 균형 시장, 6개월 이상이면 바이어 마켓으로 간주된다.

리얼터 닷컴의 제이크 크리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뉴욕 시를 제외하면 바이어 시장으로 전환된 도시 대부분이 남부와 서부 지역에 몰려 있다”며 “지난 1년간 특히 여름 동안 재고가 늘고 거래 속도가 둔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덴버는 초여름 4.9개월로 ‘균형 시장’ 수준을 유지했지만 늦여름에는 6.1개월로 상승해 바이어 시장으로 전환됐다. 덴버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매물 재고가 64.2% 증가하며, 50대 대도시 중 재고 회복률 1위를 기록했다. 부동산 에이전트 헤더 오리어리는 “올 가을 덴버 주택 구매자들은 예전보다 훨씬 많은 매물을 선택할 수 있고,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매수자들이 단순히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대신 금리 인하 비용을 판매자 양보로 충당하는 등 다양한 협상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쉬빌의 경우 6월 5.8개월이던 공급 기간이 8월 6.4개월로 늘면서 바이어 시장에 진입했다. 

신규 매물이 20.7% 급증했고, 거래 완료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도 전년보다 21일 더 길어졌다. 내쉬빌 부동산협회는 “팬데믹 전후 몇 년 동안 셀러가 절대적으로 유리했지만 이제는 바이어와 셀러가 모두 협상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건전한 균형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중간 주택가(약 51만5000달러)로 인해 첫 주택 구매층의 접근성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일부 셀러들은 여전히 과거 시세에 머물러 과대평가된 가격으로 집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는 6월 5.6개월이던 공급 기간이 8월 6.1개월로 상승하며 바이어 시장에 편입됐다. 새 매물 증가율은 전국 3위에 달했으며, 거래 부진으로 매물 취소 사례도 급증했다. 휴스턴 역시 6월 5.7개월에서 8월 6개월을 넘어서며 바이어 시장에 진입했다. 신규 리스팅 증가로 공급이 확대됐고, 거래 속도 둔화가 이어졌다.

크리멜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금리와 낮은 주택 구매 여력, 그리고 여전히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진 셀러들이 겹치며 올여름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6~8월 동안 마이애미는 전국에서 가장 강력한 바이어 시장 지위를 유지하며 공급 기간이 9.7개월에서 10개월로 늘었다. 8월 기준 마이애미의 중간 리스팅 가격은 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7% 하락, 재고는 24% 증가했다.

올랜도는 6.9개월에서 8.7개월로 급등해 2위를 차지했다. 가을 들어 거래 속도는 더 느려져, 10월에는 평균 81일이 걸리며 작년보다 12일 늘었다.

텍사스주 오스틴은 재고 과잉 속에 공급 기간이 7.4개월로 확대돼 바이어 우위가 심화됐다. 남가주 리버사이드는 6.1개월에서 7.3개월로 상승해 4위를 기록했다.

크리멜은 “리버사이드는 매물 취소율이 가장 높은 시장 중 하나로, 재고가 팔리지 않아 매도자들이 포기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몇 달간 다른 도시로도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라스베이거스는 아직 공식적으로 바이어 시장에 진입하진 않았지만, 공급 기간이 6월 4.3개월에서 8월 5.7개월로 늘며 그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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