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밀키트, 소비자 입맛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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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밀키트, 소비자 입맛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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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시온마켓(Zion Market)에서 강원석 셰프가 한식 밀키트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 우미정 기자



강 셰프와 시온마켓 합작 인기 폭발

시간과 비용 절약에 ‘재구매’ 급증


최근 한인마트에서 갈비찜과 사골 설렁탕, 간장게장, 잡채 등 포장 판매하는 밀키트가 모든 연령층에서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식품업계는 1인 가구와 시니어 부부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고품질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밀키트는 소량으로 포장돼 있어 가정에서 손쉽게 조리할 수 있으며,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식당에서 먹는 것과 비슷한 퀄리티를 자랑해 많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외식을 할 경우 팁이나 서비스 비용이 추가되면서 경제적인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밀키트는 한 끼 식사로 적당한 양과 맛을 제공하면서도 비용 면에서 가성비가 뛰어나다. 이러한 점에서 한인 마트를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밀키트의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가정에서도 손쉽게 전통 한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옥스포드 애비뉴에 위치한 시온마켓(Zion Market)에서는 ‘강셰프(Chef Kang)의 밀키트’가 대세다. 한인 고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고객에게도 인기만점인 ‘강셰프의 케이터링 앤 반찬(Chef Kang’s Catering and BanChan)’ 코너에는 다양한 한식 메뉴가 모두 갖춰져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강원석 셰프는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같은 불경기에 2~3인 가족 외식비만 100달러가 넘는다”며 “식당 음식 퀄리티를 유지하면서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방법을 3년 전부터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고객의 소비 심리를 정확히 파악한 결과다.


한인타운에서 다솜(Dasom)과 한음(HanEuem) 한식당 두 곳을 운영하는 강 셰프는 식당에서 제공하는 반찬과 음식 메뉴를 밀키트 형태로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고 이후 시온마켓의 협업 제안을 받았다.


새로운 컨셉의 반찬 코너 운영 아이디어를 제안한 시온마켓은 ‘밀키트를 넣어달라’는 요청을 했고 강셰프의 밀키트는 지난 9월 12일 출시 이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운영 첫 달 만에 매출이 3배로 급증하는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강 셰프는 “일반 기성품들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이 떨어진다”며 “판매되는 모든 밀키트는 당일 만들며, 다음 날에는 폐기처분해 식당의 신선한 맛을 유지하면서 팁과 서비스 비용이 제외돼 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들의 재구매와 입소문이 늘어나고 있다”며 “불경기 속에서 돈을 아끼려는 소비자들에게 밀키트는 적합한 방법이고, 그 결과가 잘 맞아떨어졌다. 메뉴를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 근무하다가 7년 전 음식 산업으로 전향한 강 셰프는 “평소 음식에 관심이 많았다”며 “가주마켓 앞에서 김밥, 오뎅, 돈까스 등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음식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온마켓에서 판매되는 밀키트는 소갈비찜(19.99달러), 사골배추국(5.99달러), 강된장찌개(9.99달러), 사골설렁탕(9.99달러), 우거지갈비탕(12.99달러), 삼겹살 김치찌개(9.99달러), 잡채(5.99달러), 간장게장(19.99달러), 마늘장아찌(5.99달러), 무말랭이(3.99달러), 고비나물(4.99달러), 취나물(5.99달러), 도라지초무침(4.99달러) 등 30여 가지로 다양하다. 최근에는 치킨과 김밥이 추가되어 인기 메뉴로 자리잡았다.


시온마켓의 좐 윤 지점장은 “반찬 코너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선보이고 싶었다”며 “젊은층과 장년층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맛과 건강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전문적인 셰프를 섭외했고 컨셉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윤 지점장은 “1인 가구가 많아진 데다 요즘 시니어들까지 독립해 지내다 보니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강 셰프의 밀키트를 매우 선호한다”며 “이 외에도 곤약 햅반 등 간편식 웰빙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박스 형태로 다량 구매하기보다는 6팩 또는 12팩 소량 패키지 구매가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시온마켓은 지난 8월 옥스포드 애비뉴에서 운영을 재개한 이후 매출이 30% 이상 꾸준히 증가했으며, 오는 18일까지 그랜드 오프닝 기념으로 전 품목 10%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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