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일] 한국 정국 불안에 혼조 마감
다우존스지수 0.17% 하락
3일 뉴욕증시는 한국의 계엄선포와 해제로 인한 정국혼란 여파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76.47포인트(0.17%) 내린 4만4705.53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73포인트(0.05%) 오른 6049.88, 나스닥지수는 76.96포인트(0.40%) 상승한 1만9480.91에 장을 마쳤다.
한국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소식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3대 주가지수는 개장 이후 하락했다. 안전 선호 심리로 국채가격이 상승 전환하고 달러-원 환율은 한때 1440원 이상까지 폭등하자 투자자들도 주식 매도로 대응하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뉴욕증시는 반등을 모색했고 나스닥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윤 대통령이 계엄을 해제하겠다고 밝히면서 정국 불안감이 누그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윤 대통령이 계엄을 해제하면서 장기적으로 정국은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 한국의 정치 상황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계속 불안 요소로 남을 공산이 크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글로벌 정책 전략 총괄은 "한국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그에 따른 국회의 계엄령 해제 의결로 전통적인 도피처에서 안전을 도모했던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며 "다만 전반적으로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혼란이 아직 글로벌 금융시장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일본, 스위스로 안전 자산이 유입되고 있다"며 "한국은 세계 공급망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하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날 발표된 10월 구인건수는 고용시장의 개선을 가리켰다.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774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직전월 수치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앞서 9월 구인건수는 2021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와 기술, 통신서비스만 상승했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통신서비스는 1% 이상 올랐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