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스윕이냐 블루스윕이냐 복잡한 계산"

이번 주(4~8일) 뉴욕증시는 대통령 선거(5일)와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7일) 등 초대형 이벤트로 인해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결과는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알기 어렵겠다. 대체로 1~2%포인트 오차범위 내의 초박빙 대결인 탓이다.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은 대선에 단단히 채비하는 모습이다.

대선 당일과 전후로 변동성이 증폭할 수 있는 데다, 초박빙 선거인 만큼 선거결과 발표가 지연되거나 불복 가능성, 소송전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4년 전 선거불복과 1·6 의사당 폭동(Capitol Riot) 사태의 트라우마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시장에 가장 유리한 결과는 확실한 승자가 나오고, 의회의 권력이 분산되는 시나리오라고 봤다. 이 경우 뉴욕증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단기적인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만약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승리하는 이른바 '레드 스윕'이 펼쳐질 경우 S&P500지수는 대선 직후 수일 내에 6000선으로 오를 수 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고 민주당이 승리하는 '블루 스윕'의 경우 S&P500이 5700선으로 단기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금융시장이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예측하며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를 펼쳐온 점도 변수다.

만약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거나 결과가 바로 확인되지 않을 경우 시장의 급속한 되돌림이 일어나 변동성이 더욱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만약 실제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경우 '트럼프 2기'를 가격에 반영하려는 시장의 발작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대선뿐만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의 대형 이벤트도 예정됐다. 대선 다음 날부터 열리는 11월 FOMC다.

시장은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25bp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나, 대선 직후인 만큼 변동성이 증폭할 여지가 있다.

이번 주에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S&P500지수를 구성한 종목 중 100여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