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시니어] “드럼은 나의 운명, 음악의 심장이자 중심을 잡아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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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시니어] “드럼은 나의 운명, 음악의 심장이자 중심을 잡아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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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머‧홍대 미대 동문회장 듀크 김

 

미술의 재능을 타고 난 드러머 듀크 김. 4-5세때부터 그림을 그렸다는 그는 영훈고의 미술부를 거쳐 명문 홍익대학교 미대의 조소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음악과의 인연 역시 만만치 않았던지 명문 블랙 테트라에 오디션을 보게 되었고 합격하게 되었다. 당시는 바야흐로 대학 그룹사운드의 전성시대. 서울대 샌드페블즈, 고려대 코리아 스톤, 서강대 킨 젝스, 성균관대 정사품, 외국어대 외인부대, 홍대 블랙테트라 , 건국대 옥슨, 중대 블루 드래곤 등이 활발하게 화동하고 있었다. 이때 그룹사운드의 3대 라이벌 하면 프로페셔널의 대명사인 홍익대학교의 블랙 테트라’, 건국대학교의 옥슨’, 항공대학교의 활주로등이 자웅을 겨루고 있었다. 그 중 블랙테트라를 프로페셔널로 언급하는 것은 1978년 제1회 해변가요제의 전설 때문이다. 블랙 테트라 2기의 구름과 나를 유일하게 끝까지 심사위원들이 제지하지 않고 들었던 곡이기 때문. 그때의 싱어가 송골매의 구창모다. 블랙 테트라에 합격하고 드러머로 활동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었다.

 

#. 남들보다 다르게 살기

중학교 3학년 때 팝스타 레이프 개럿의 방한 공연 후 그룹사운드를 만들기로 하고 음악학원을 찾아갔던 그는 남들이 흔히 배우는 기타 대신에 드럼을 배웠다. 고등학교 시절 미아리 예식장을 빌려 공연을 했을 정도. 그는 항상 남들보다 다르게 살기를 희망했다. 학창시절에도 남들이 나이키를 신으면 K-SWISS를 신었을 정도. 절정의 그룹사운드 블랙 테트라의 드러머로 활동했다는 것은 하나의 사건이었다. 군에 입대해서도 통일대문선단에 차출되어 군부대 위문공연을 다녔고 제대 후에도 바로 복학을 하지 않고 나이트클럽에서 음악을 할 만큼 드럼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블랙 테트라의 회장을 맡을 만큼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던 그는 드럼의 중요성을 잘 이해했기 때문이다. ‘드럼은 음악의 심장이다. 드럼을 치면서 소리를 내기 때문에 박자감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악의 심장으로서 박자와 리듬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밴드의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에 드러머의 역할은 그룹 사운드 내에서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리듬에 맞춰 연주하려면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며, 이는 자기 통제력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함께 음악을 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 음악과 미술을 병행하는 삶

당시만 해도 음악과 미술을 함께 할 경우 대부분 음악 쪽으로 진로를 틀었지만 그는 타고난 미술적 재능을 포기하지 않고 도자기 공방을 운영했을 정도. 에이콤의 이광진 대표를 만나고 부터는 무대감독으로도 활약했다. 20여편의 연극 무대가 그의 손을 거쳐갔고 손숙의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신구, 손숙의 장수상회 20여편에 참여했는데 손숙으로부터 서울 본공연 무대 보다 더 낫다는 찬사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재학시절 미대생 신분으로 미술학원에 초빙을 받을 정도였으니 무엇이든 보기만 하면 실제로 구현해 낼 정도다. 영화나 연극계에서 미술감독을 했었더라도 크게 성공했을 실력이었기에 소니 픽처스의 영입 제안도 받아 봤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허전함은 항상 마음 한켠에 남아 있었다고 했다. 대학 2학년 때 블렉테트라 멤버로 이 밤이라는 노래를 통해 본선에 진출했으나 6일만에 영장이 나와 입대를 해야 했고 전방 다방에서 결선을 시청해야 했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 간절함이 하늘에 닿은 걸까? 자타카 공인하는 LA 3대 기타리스트인 박강서를 만나면서 다시 음악을 하게 되었고 김수희, 조영남, 장계현, 유익종, 이태원 그리고 작고한 조동진 추모 음악회 등 무대에 섰다. 나이가 들어 다시 시작한 음악은 인생의 연륜에서 묻어 난 깊이가 남달랐다.

 

#. 낭만이 있는 인생

홍대 미대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낭만이 있는 인생을 즐긴다. 그에게 낭만 (浪漫)이란 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꿈과 감정에 충실한 태도로 인해 잠깐이라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숨이 트이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되도록 많은 이들과 소주잔을 기울이고 자주 무대에 서며 인생과 음악 그리고 미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즐긴다. 어쩌면 이 낭만은 홍대 시절 추억의 연장선인지도 모르겠다. 복학 후 멋진 대학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자유와 빈 속에 들어가는 첫 잔의 짜릿함과 알딸딸함이 좋아 나만의 주도를 즐긴다. 술을 끊지 못하는 그의 건강관리 비법은 매일 사우나에 가서 땀으로 독소를 배출하고 상황버섯과 차가버섯을 달인 물을 마시며 운동으로 알코올을 최대한 체외로 배출하는 것이다.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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