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 꺼야하나, 개스요금 300달러도 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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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터 꺼야하나, 개스요금 300달러도 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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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고지서에 수십~수백 달러 훌쩍

천연개스 국제가격 81% 인상 여파

“추운 날씨 난방도 마음 놓고 못해”



포터 랜치에 사는 A씨는 지난 달 가정용 개스요금 청구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평소 40~50달러로 충분했던 한달치 요금이 198달러로 4배 넘게 올라간 탓이다. 하이랜드 파크의 B씨도 비슷하다. 50달러 안팎이던 난방용 개스값이 144달러나 나왔다.


A씨는 “처음에는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개스 컴퍼니의 실수거나, 누출이 있거나…. 20년 넘게 살면서 한 번도 없던 일이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주변에 나 같은 사람이 하나둘이 아니더라. 평소의 3~4배나 되는 요금 고지서에 황당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B씨는 한층 격앙된 어조다. “개스 요금은 전기나 수도, 인터넷에 비해 저렴해서 그나마 안심하고 쓸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건 마치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다. 갑자기 이렇게 많이 인상시키면 어떻게 하느냐. 가뜩이나 밤 기온이 쌀쌀해 히터 없이는 지내기 어려운 시기 아닌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상당수 남가주 주민들이 지난 1월 중순 이후에 날아온 가정용 개스요금 청구서에 의문과 함께 강한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예년 이맘 때 지불하던 것에 비해 적게는 10~20달러, 많게는 100달러가 훌쩍 넘는 추가 비용을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남가주개스컴퍼니(SoCalGas)는 이런 갑작스러운 인상은 몇 가지 요인이 결합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이유는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다. 천연개스의 최대 생산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이를 정치적인 수단으로 이용해 밸브를 잠근 탓에 국제 시세가 급상승했다.


이 같은 국제적 요인 외에 지역적 문제도 겹쳤다. 가주 공공 유틸리티 위원회(CPUC) 테리 프로스퍼 대변인은 “남가주 지역 2200만 가구에 공급되는 텍사스 엘파소의 주간(州間) 파이프라인에 변수가 생기며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한파의 영향으로 텍사스 저장고의 비축량이 줄어들며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이 누적되며 천연개스 가격이 81%나 급등했다.


게다가 2019년 가주 공공 유틸리티 위원회가 SoCalGas에 승인한 두 가지 요금 변경사항이 이번 1월 고지서부터 적용됐다. 사실상의 인상안이다. 천연개스 운송요금이 6% 추가되고, 1월 평균 주거용 사용료가 14% 또는 7.38달러 올라갈 것으로 계산됐다. CPUC는 2월에 받을 고지서에는 월 평균 사용료가 27.72달러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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