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씨위(Siwy)' 법정다툼서 완승…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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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씨위(Siwy)' 법정다툼서 완승…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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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크리스틴 프로세스와 씨위 데님 크리스 박 사장이 2021년 6월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엘리 케이' 론칭 때 포즈를 취했다.(위) 아래는 씨위 데님을 착용한 한국 여배우 서현진의 데님 룩.  /씨위 데님 제공




할리우드 셀럽·한국 여배우 

즐겨 입는 '연예인 청바지' 


한국기업과 휘말렸던 소송서 승리 

최근 4000만달러 손해배상액 판결 


"브랜드를 지키게 돼 너무 행복 

직원들과 씨위 영광 되살릴 것" 



'씨위 데님(Siwy Denim)'이라는 회사가 있다. 할리우드 셀럽과 한국 유명 여자 연예인들이 즐겨찾아 화제가 된 브랜드다. 할리우드의 린지 로한, 메간 폭스, 한국의 고소영, 이효리 등이 즐겨 입어 '연예인 청바지'라고 불리웠다. 미주 한인 여성 크리스 박 사장이 디자인부터 제조, 판매, 마케팅까지 혼신을 다해 키워낸 프리미엄 컨템포러리 데님으로 'Made in USA' 브랜드이다.  


지난 2008년부터 미국은 물론 한국과 중국, 유럽 등 45개국에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아 곳곳에  독점판매를 하는 회사를 두고 글로벌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왔다. 한국엔  직접 편집매장도 열었고, 전국의 거의 모든 백화점에서 씨위를 판매하며 승승장구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 


씨위 데님에 지난 몇 년은 혼란기였다. 미국의 프리미엄 진 시장이 주춤해지면서 박 사장은 돌파구를 찾아 다양한 모색을 했다. 그러던 중 2016년 7월 한국의 유명 콘텐츠 및 매니지먼트사로 코스피 상장사였던 키위미디어그룹(이하 KMG; 현 아센디오), 키위컴퍼니와의 합병을 시도했던 게 화가 됐다. 브랜드 가치를 확대하고 회사를 더욱 키워보려던 박 사장의 열정은 상대 측 인사들의 의도적 사기에 휘말리면서 끝도 모를 송사에 시달리게 했다.  


KMG는 2017년 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를 제작. 배급한 회사다. KMG는 소송이 진행되던 지난 2021년 3월 파산신청 후 아센디오로 회사명을 바꾸고 현재도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소장에 따르면, 주요 피고인 키위컴퍼니(현재 L&H 로 회사명 변경)와 KMG 및 키워컴퍼니의 정철웅 대표, KMG 김민규 부회장은 씨위 데님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박 사장 모르게 씨위의 판매계약을 '데코 & 이' 라는 회사에 매각했고, 그로 인해 브랜드 가치하락을 초래했다. 또, 미국 씨위 데님 운영에 필요한 약속한 금액을 보내지 않아, 큰 금전적 손실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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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소송은 잘 마무리됐다. 2018년 7월 첫 소송제기 후, 올해 7월 말 LA카운티 수피리어코트 캄튼법원에서 끝난 보름간의 배심원 재판에서 박 사장은 피고 측 KMG, 엔터테인먼트기업인 키위컴퍼니, 정철웅, 김민규씨로부터 징벌적 손해배상을 포함한 총 4170만달러(징벌적 손해배상금 800만달러 포함)의 만장일치 승소평결을 얻어냈다. 


큰 배상금도 있지만, 박 사장이 더욱 기쁘게 생각하는 것은 브랜드를 지키고 다시 ‘씨위’의 이름으로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다. 박 사장은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엔 그 어떤 회사도 투자나 협력사업을 하려고 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승소로 그동안의 족쇄를 풀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됐다. 벌써 몇 몇 회사와는 조인트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피고 측이 배심원 평결에 이의를 제기한 심판청구 JNOV(judgement notwithstanding verdict)에서도 담당판사로부터 ‘(평결에) 이상없음’의 결정을 받았기 때문에 박 사장에게 더 이상의 걸림돌은 없다. 


박 사장의 승소는 미주 한인로펌인 지니 정 법률사무소의 지니 정 변호사와 제임스 백 변호사가 도왔다. 지니 정 변호사는 “복잡한 민사소송이었어요. 등장하는 회사와 인물들이 다양하게 얽힌데다, 한국에 있는 회사와 피고인들을 상대로 온라인 재판을 하는 터라 쉽지 않았죠. 더구나, 배심원 재판이라 배배꼬인 사건의 전말을 제대로 설득하기도 어려워 보였죠.” 


직접 코트 변론에 나섰던 백 변호사도 “선듯 소송 건을 수임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박 사장의 설명을 들어 보니 사기, 문서위조, 배임, 횡령 등의 정황이 분명했어요. 무엇보다 씨위 데님과 비즈니스에 진심인 박 사장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지요.” 


박 사장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백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가며 직접 변론에 참여해 상대의 사기의도와 행각을 설명하며 배심원들을 설득했다. 


박 사장은 “소송이 잘 끝나 다행이다. 그동안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CEO의 잘 못된 판단으로 회사가 어려워지고 직원들을 내보낼 수밖에 없었을 때는 정말이지 할 말이 없었다. 눈물만 나왔다. 그런데도 직원들은 ‘크리스 사장 잘 못 아니다. 속이려고 한 사람들이 나쁜 것이다. 안 좋은 생각하지 말고 끝까지 싸워라’라며 힘이 돼 줘서 버틸 수 있었다. 이제 나의 사람들 그들과 다시 열심히 일해 새로운 씨위의 전성기를 일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소송의 어려움 속에서도 2021년 6월에는 ‘엘리케이(ELLI K) by Siwy’라는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를 한국의 유명 크로스오버 싱어송라이터인 엘리 케이와 함께 론칭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통한 비즈니스 재건에 나서는 등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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