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한식 맛집도, 전통 유대인 빵집도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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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한식 맛집도, 전통 유대인 빵집도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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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불러바드에 위치한 전주돌솥 식당(JeonJu Restaurant)이 25년 간 영업 끝에 지난 1월 폐쇄됐다. / 옐프(Yelp)



팬데믹 후 렌트비· 재료비 껑충   

경영난에 LA 식당 65곳 문 닫아 

타운 '전주돌솥'도 결국 폐업  



올해 LA 전역에서 한식당 2곳을 포함해 65곳 이상의 식당들이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세는 연말까지 가속화되면서 연초에는 더 많은 식당이 영구히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LA타임스는 22일 치솟는 식재료와 임대료, 인건비 상승, 직원 부족, 코로나19 팬데믹, 정부 지원 부족, 할리우드 파업, 포화된 외식 시장 등의 이유로 수 많은 식당이 폐업했거나 폐업 위기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많은 식당 업주들이 팬데믹으로 인한 영업 중단에 이어 식당 영업을 재개한 이후에도 임대료 및 공과금 체납 등 재정적 어려움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식당 운영의 어려움은 고급 및 소규모 식당에 상관없이 모두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폐업한 식당에는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극찬을 받은 한식당 ‘킨(Kinn)’과 최고의 돌솥 비빔밥으로 잘 알려진 ‘전주돌솥 식당(JeonJu Restaurant)’, 푸아그라 로코모코 등으로 LA에서 가장 획기적인 식당으로 알려졌던 애니멀(Animal), 전통 있는 유대인 빵집인 다이아몬드 베이커리(Diamond Bakery) 등도 포함됐다.



한인타운에서 최고의 돌솥 비빔밥 등 한식 전문점으로 25년 간 영업을 이어 온 전주돌솥 식당도 올해 초 문을 닫았다. 식당 업주인 제니퍼 이씨는 음식 전문 매체인 이터LA(Eater LA)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식당 영업을 중단했다가 테이크 아웃과 야외 식당 운영을 위해 영업을 다시 시작했지만, 한 달에 6500달러에 달하는 높은 임대료와 직장 복귀를 주저하는 고령의 직원들, 값비싼 주류 취급 면허 등의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키에넌 시프카 여배우는 수년 동안 SNS에 정기적으로 해당 식당 음식을 게시하며 가장 즐겨 먹는 장소라고 소개한 바 있다.



아울러, 올해 초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LA최고의 한식당’ 등의 극찬을 받았던 한인타운의 모던 한식당 킨이 2년의 영업 끝에 지난 달 폐업을 결심했다. 6가 선상에서 킨 식당을 운영해 온 김기용 셰프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식당의 재정적 문제로 지난 4월 폐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신 건강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요리 체험 사이트 코지밀(Cozymeal)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셰프 중 70%가 식당에 근무하면서 불안을 경험하고 수면 장애, 우울증, 약물 남용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롭 리포트(Robb Report)는 21일 지난 몇 년 간 많은 식당들이 팬데믹으로 인해 폐점됐지만, 올해 직원 급여 보호 프로그램(PPP) 및 식당 활성화 기금(RRF) 등 정부 지원 자금이 고갈된 시점에서 더 많은 업주들이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식료비 지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미레스토랑협회(NRA)에 따르면, 모든 식료품의 생산자 물가 지수가 지난 2020년 2월보다 25%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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