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설명하세요” 시민권 시험 더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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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설명하세요” 시민권 시험 더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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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영어 구사 정도를 평가하는 새로운 시민권 시험이 시행될 예정이다. 시민권 선서식 모습. / AP 


인터뷰서 단순 개인질문 아닌 

사진 제시하며 상황묘사 요구 

내년 시행, 시니어 등 한인 우려 

 

앞으로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은 미국 시민권 취득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한인 등 시민권 신청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방이민국(USCIS)은 내년 중에 15년만에 개정된 새로운 시민권 시험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USCIS에 따르면 새 시험에서는 응시자의 영어 말하기 테스트 난이도를 대폭 상향했다. 시험관은 일상적인 활동이나 날씨, 음식 등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며 이를 묘사하라고 하고, 응시자의 영어 구사 정도를 평가하게 된다. 시민권 신청 서류에서 이미 답변했던 개인적인 질문을 물어보는 현재의 방식보다는 크게 어려워진 부분이다. .  .

이에 대해 많은 한인들은 “시험관과 마주하는 것 자체가 긴장되는 데, 사진을 보고 영어로 설명해야 한다면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다”며 시험이 변경되기 전에 빨리 인터뷰를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영어가 미숙하거나 교육 기회를 누리지 못한 난민이나 고령 이민자, 장애인 등이 특히 새 시험을 통과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뷰 중 미국의 역사 및 정부에 관한 이해도를 알아보는 질문 방식도 현재의 단답형에서 선다형으로 변경된다. 예를 들어 현재는 시험관이 '미국이 1900년대에 치른 전쟁 하나를 말하라'고 하면 응시자는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걸프전 등 5개 정답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하지만 새 시험에서는 남북전쟁, 멕시코-미국 전쟁, 한국전쟁, 스페인-미국 전쟁 중에서 ‘미국이 1900년대 치른 전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읽고 정답을 말해야 한다. 4개 전쟁을 모두 알아야 답할 수 있는 지식이 필요한 것이다.

연방법은 대부분 시민권 신청자에게 일상적인 영어 말하기, 읽기, 쓰기 능력과 미국 역사와 정부에 대한 지식을 입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20년 시민권 시험을 더 길고 어렵게 만들었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원상 복구한 적이 있다. 지난 2022회계년도 중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은 1만여명으로 지난 1907년 이래 최고치 중 하나라고 USCIS측은 밝혔다.

USCIS는  새롭게 변경되는 시민권 시험을 올해 시범 실시한 후 2024년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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