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앞으로 더 주관적… SAT·레거시도 타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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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앞으로 더 주관적… SAT·레거시도 타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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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의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판결 후 대학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프린스턴대 캠퍼스. /Princeton University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파장 확산

명문대학들, 다양성 추구 대책 마련

에세이 중요성 지금보다 더 커질 듯


대학입시에서 어퍼머티브 액션이 폐지된 후 앞으로 명문대 입학사정이 더 ‘주관적(subjective)’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한인학생 및 부모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하버드대를 비롯한 명문대들은 더 이상 입시에서 지원자의 ‘인종(race)’을 고려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인종 고려 없이 캠퍼스 다양성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지원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하며 겪은 어려움을 가산점 요소로 평가하는 ‘역경 점수(adversity score)’가 주목받고 있다. 


역경 점수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학생의 에세이 내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에세이의 중요성이 커지면 커질수록 성적, 시험점수 등 객관적 스펙이 상대적으로 강한 한인 등 아시안 학생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명문대 입시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이번 판결의 영향으로 엘리트 대학들이 아시안 합격자 비율에 제한을 두지 않으려고 해도 여러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포괄적 입학사정(holistic admissions process)’ 때문에 아시안들은 점수가 깎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학입시에서 아시안들은 차갑고, 로보트 같고, 타이거 맘에 의해 천재로 키워지며, 모두가 다 똑같다는 고정관념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일부 입학사정관들은 아시안들이 개성과 캐릭터가 부족하다는 암묵적 편견을 가지고 있다. 


이 전문가는 “일부 메이저 언론이 지적한 것처럼 앞으로 명문대 입시는 지금보다 더 주관적이 될 수밖에 없다”며 “대학들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인종 다양성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어퍼머티브 액션 다음 타겟은 동문자녀에게 특혜를 주는 레거시 제도와 아시안들이 유난히 강한 표준시험이라고 일부 전문가는 밝혔다. 2019년 하버드 졸업생의 28%가 동문자녀로 드러났다. 비영리기관인 '민권을 위한 변호사'는 3일 흑인 및 라티노 모임 등을 대신해 하버드대의 레거시 제도가 민권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연방교육부 민권 담당국에 공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표준시험의 경우 경제적으로 부유한 가정 출신 학생일수록 학원, 가정교사 등의 도움을 받아 점수를 올리기가 유리해 저소득층 비율이 높은 흑인·라티노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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