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가방, 사물함 검사한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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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가방, 사물함 검사한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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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미시간주 옥스퍼드 고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4명을 숨지게 해 살인 및 테러리즘 혐의로 기소된 15세 이선 크럼블리와 부모 제니퍼와 제임스(왼쪽부터). 크럼블리 부부는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가 확정된 직후 잠적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미시건 오클랜드 카운티 셰리프국 



가주 상원 발의… 교내 총격 방지

총기 소유 사실 학교에 통보해야



가주 내 학교가 학부모들로부터 총기 소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총기 난사 위협이 감지될 경우 학생의 가방과 사물함, 자동차 수색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법안이 추진된다. 가주 상원 앤서니 포르탄티노(25지구) 의원은 2일 브리핑에서 지난 해 11월 30일 4명이 사망한 미시건주 옥스포드 고등학교 총격 사건 이후 이같은 사태를 막기 위한 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르탄티노 의원은 “학교 측에 정보를 제공하고 조사에 대한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비극을 중단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해당 법안은 학교 총기 난사 사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세 가지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안에는 ▶2023년부터 공립학교와 차터스쿨은 매년 학부모나 보호자에게 총기 소유에 관한 교육자료 제공할 것 ▶매 학기 총기를 소지한 가정은 이를 학교에 통보하고 보관이나 학생의 접근성에 대한 모든 질문에 답할 것 학생에 의한 총기 난사 위험이 감지될 경우, 학교 관계자들은 수사기관 등 당국에 통보하고 조사와 위협 평가(학생 가방, 사물함 등 수색)에 착수할 것 등이 포함됐다. 


지난 해 옥스포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용의자인 이단 크럼블리(15)가 수업 중 휴대폰으로 탄약을 검색하고 총을 묘사한 그림 등을 근거로 사건 전날과 당일 교사들이 경찰에 신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를 막지 못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사건 당일 크럼블리 학부모와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학교에 들고 온 가방에 대한 수색은 이뤄지지 않았다. 몇 시간 후, 크럼블리는 부모에게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총)로 학생들에게 발포했다.


에듀케이션 위크(Education Week)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미 전역에서는 34건의 학내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으며, 미시간 케이스는 2018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으로 꼽힌다. 한편, 지난 달 31일 UCLA의 한 전직 강사가 총기 난사 사건을 언급하는 동영상과 800페이지 분량의 협박성 메시지를 캠퍼스에 보낸 후 수업이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포르탄티노는 “사생활 침해라는 측면에서 고려하면 해당 법안이 진보와 보수단체 모두 반발을 불러 일으킬 수 있지만, 입법부는 또 다른 비극을 방지하기 위해 뭔가 의미있는 행동을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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