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협박범 체포… ’철학과 총기난사’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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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A 협박범 체포… ’철학과 총기난사’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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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서 3시간 대치 끝 검거

아시아·유태계에 인종차별 발언

작년 음란 동영상 때문에 정직

대학 “2일부터 대면 수업 재개”



아시아계와 유태인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을 털어놓으며 학교 내에서 총기 난사를 예고한 UCLA 전직 강사가 범행 하루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이로 인해 대학은 혼란과 공포를 겪으며 대면 수업 개시 하루만인 1일 강의를 모두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해야 했다.


매튜 크리스토퍼 해리스(31)라는 이름의 전직 강사는 지난 달 31일 총기 난사를 떠올리는 동영상과 800페이지 분량의 협박 성명을 UCLA 철학과 학생들과 교수진에 이메일로 전송했다. 동영상에는 여러 건의 과거 총기난사 사건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이메일 IP를 추적한 결과 콜로라도주 볼더 지역의 한 아파트를 특정했고, 3시간의 대치 끝에 이튿날인 1일 오전 11시 7분에 별다른 저항없이 용의자를 체포했다. LAPD 마이클 무어 국장은 “UCLA 캠퍼스는 현재 안전한 상태라고 믿는다”고 밝혔으며, 학교측은 2일부터 캠퍼스를 다시 오픈해 대면 수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용의자를 체포한 콜로라도 볼더 경찰 마리스 헤롤드 서장은 “선언문의 폭력 수준은 매우 심각한 정도”라며, 이미 작년부터 관찰 대상이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자세한 언급은 피했지만 10월에도 볼더 경찰이 해리스와 한차례 접촉한 바 있으며, 11월에는 총기 구매가 거부된 사실도 드러났다.


해리스는 지난해 학생들에게 음란물 동영상을 보낸 것이 드러나 정직 처분을 받았다. 협박 메시지에는 유대인과 동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비방을 담은 이메일을 학생들에게 보냈고, 차와 사람을 쏘는 총격 비디오 게임 내용도 언급됐다.


‘UCLA 철학과 총기 난사’라는 제목이 붙은 협박문과 동영상은 31일 트위터와 레딧 같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으며 UCLA는 긴급 회의를 열고 “용의자가 캘리포니아 내에 없다는 점과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캠퍼스 내 활동을 제한한다”는 조치를 내렸다. 대학은 또 “특히 협박 메시지에 언급된 철학과와 일부 장소에 대한 경계와 순찰을 강화할 것”이라는 이메일을 학생과 직원들에 발송했다.


협박 용의자 해리스의 유튜브 계정에는 300개 이상의 동영상이 링크돼 있으며, 대부분은 31일 저녁에 업로드 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에는 2017년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과 2003년 영화 ‘제로 데이’의 클립, 고교 총격 사건 등이 포함됐다. 또 가상의 도시를 돌아다니며 자동차와 사람들을 사냥하는 비디오 게임 장면도 들어있다.


2019년 철학과 뉴스레터에 따르면 해리스는 듀크대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마친 뒤 박사 후 연구원으로 UCLA에 합류했으며, “인종 철학, 정체성, 정신 철학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사 후 연구원은 6월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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