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큐어넌 ‘Q’가 한국계 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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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 큐어넌 ‘Q’가 한국계 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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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주 의회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등록한 론 왓킨스(오른쪽)가 폴 고사 현 애리조나주 하원의원을 20일 만났다. /트위터 @nickmartin 



“오바마, 힐러리는 소아성애자” 주장

언어학적 분석 결과 론 왓킨스 추정

극우 사이트 운영자… 부친이 주한미군



온라인에서 유력 민주당 정치인들이 소아성애자라는 음모론을 퍼트려 현실 정치까지 흔든 큐어넌(QAnon)의 창시자 ‘큐(Q)’의 정체가 한국계 미국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스위스 스타트업과 프랑스 언어학자들이 익명의 네티즌 Q가 남긴 글들과 큐어넌 관련자들의 소셜메시지 등을 언어학적으로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Q는 2017년 10월 극우 온라인사이트인 포챈(4chan) 게시판에 “미국 정부 내에 사탄을 숭배하는 소아성애자가 있다”는 글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음모론을 전파했다. 그는 ‘딥스테이트’라고 불리는 이들이 세계적인 아동 매춘·밀매단을 운영하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반대하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Q가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마다 일부 보수세력은 열광했고, 그의 주장을 종교적인 계시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나왔다. ‘큐(Q)’와 익명을 뜻하는 ‘어나니머스(Anonymous)’가 합쳐져 큐어넌이 탄생했다. 트럼프도 큐어넌 관련 계정들을 리트윗하거나 언급하면서 메시지를 확산시켰고, 이들은 온라인을 벗어나 현실 세계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2020년 10월에는 LA에서 100여 명의 큐어넌 추종자가 소아성애자들로부터 아동을 구조하자는 집회를 열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큐어넌을 공개적으로 신봉한 공화당 후보가 하원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이들은 미국을 지배하는 대표적인 소아성애자들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등을 꼽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 꼭두각시라고 믿는다.


Q는 자신이 트럼프가 수행하는 전쟁에 관한 비밀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정부 내부 인사라고 주장했는데, 연구자들이 Q의 후보로 거론되는 13명의 글과 Q가 남긴 10만 단어 분량의 글을 컴퓨터로 비교·분석한 결과는 이와 달랐다.



극우 성향의 웹사이트 운영자 한국계 미국인 론 왓킨스(34)와 남아공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폴 퍼버(55)가 Q의 정체로 지목됐다. 왓킨스는 백인 우월주의와 신(新)나치 성향의 네티즌들이 모이는 ‘8chan’이라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후신인 ‘8kun’을 운영해왔다. 주한미군이었던 아버지가 한국에 있을 때 어머니와 만나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버는 남아공 국적이지만 오랜 기간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 등 음모론과 관련해 인터넷에서 활동을 펼친 인물이다.


연구자들은 Q가 처음으로 등장했을 때는 퍼버의 글과 유사하지만 이후 왓킨스의 특성이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퍼버와 왓킨스가 시기를 나눠 Q의 메시지를 작성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NYT를 통해 자신들은 Q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퍼버는 “Q의 메시지에 깊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내 문장 스타일이 바뀐 것”이라며 “Q는 정부 고위관계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왓킨스 역시 “난 Q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그는 애리조나주에서 의회 선거에 도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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