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명문대, 20만불 소득 가정도 '7만불 '공돈' 준다
MIT, 유펜, 다트머스 등 파격 재정보조
"대부분 학생에겐 그림의 떡" 지적도
명문 사립대들이 ‘넉넉한’ 재정보조를 제시하며 전국의 최우수 고교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제 연 20만달러에 육박하는 소득을 올리는 가정 출신 학생들도 해당 대학에 합격만 하면 매년 7만달러(학비 전액을 커버하는 액수)의 ‘공돈(grant)’을 받고 공부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MIT는 2025년 가을학기부터 연 조정총소득(AGI) 20만달러 미만 가정 출신 학생들에게 학비(tuition)를 면제해주며, 연AGI 가 10만달러 미만이면 학비에 숙식비(room&board)까지 면제받는 ‘풀 라이드’ 혜택을 제공한다. 2024~2025학년도까지 학비면제 AGI 상한선은 14만달러, 풀라이드 상한선은 7만5000달러이다.
아이비리그 유펜은 내년 가을학기부터 AGI 20만달러 미만 가정출신 학생들의 학비를 면제해준다. 풀라이드 AGI 상한선은 MIT 보다 낮은 7만5000달러이다. 2024~2025학년도 학비면제 AGI 상한선은 14만달러이다.
예일 대학, 스탠퍼드 대학, 밴더빌트 대학은 올 가을학기부터 연 AGI 15만달러 미만 가정 출신 학생들에게 학비면제 혜택을 주며, 아이비리그 다트머스 칼리지는 연 AGI 12만5000달러, 예일 대학은 7만5000달러 미만이면 풀라이드를 제공한다.
그러나 대부분 학생들에게 이런 재정보조 혜택은 ‘그림의 떡’이라는 냉소적인 지적도 있다.
내년 가을학기 입시를 치르는 아들을 둔 학부모 김모(46)씨는 “귀가 솔깃해지는 재정보조를 제공하는 대학들은 전교 1등도 우수수 떨어지는 학교들”이라며 “그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기쁘기는 커녕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