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시니어] “타고난 건강도 긍정적 사고 없이는 안 됩니다!”
대한민국 3대 섹소포니스트 강진한의 별난 건강법
소문난 ‘주당(酒黨)’, 좋은 안주로 기분 좋게
규칙적 생활·긍정적 사고·많은 물 섭취 기본
“태어나면서부터 건강 체질이었습니다.”
대한민국 3대 섹소포니스트 강진한은 교수(계명대 뮤직프러덕션과)였다. 미국에 오기 전 그의 경력은 매우 화려하다. 한국의 실용음악계에서 그를 모르면 간첩이 분명하다. 그가 워낙 유명한 것은 섹소폰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타고난 ‘건강’ 때문이다. 우선 그의 말을 빌리자면 “보통 사람이 죽으면 사망이라고 하는데 나의 견해는 담배를 끊으면 1망, 술을 끊으면 2망, 여자를 끊으면 3망, 밥을 끊으면 4망”이란다.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무조건 즐겁게 살다 보니 아플 새도 없었단다.
#. 화려함 그 자체의 경력
그는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관현악과 관련된 모든 악기를 다룰 줄 안다. 섹소폰뿐만 아니라 트럼펫, 트럼본, 오보에, 플루트와 클라리넷까지 다룰 줄 안다. 한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 트롯’ 에서 그의 섹소폰 연주는 유난히 빛났다. 조영남과 세시봉 공연에도 단골 세션으로 참가하는 뮤지션이다. 서울 일렉트릭 팝스오케스트라 지휘자, 강진한과 아리수 재즈밴드 지휘자, 코리안 팝스 오케스트라 빅밴드 지휘자, MBN TV 매일음악회 악단장, iTV 경인방송 악단장, KBS 관현악단을 거쳤다. 지난 2004년에는 ‘강진한 악단’이 대한민국연예예술상 연주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펜데믹 이전에는 제주도에서 라이브 카페를 하면서 여러 무대에 서는 삶을 살았다. 이러한 화려함 뒤에는 늘 ‘술’ 없이는 설명이 안 되는 일들이 매일 일어났다. 연주자들의 숙명처럼 공연 후 누군가와 술을 마시는 삶이 계속 되었다. 하지만 연예계 소문난 ‘주당’(酒黨)이면서도 원칙은 있다. 절대로 기분 나쁠 때는 술을 마시지 않고 좋은 사람들과 기분 좋게 마시되 안주를 잘 챙겨 먹는 게 핵심이다. 그의 술의 역사는 길다. 고교 밴드부 때부터 시작해 해군 홍보단을 거쳐 지금에 이르는데 ‘좋은 안주’에 목숨을 건다. 스트레스는 당연히 음악으로 풀기 때문에 우울한 날도 드물다고 한다. 낙천적 성격의 소유자이다 보니 기분 좋게 술을 마시기 때문에 숙취로 인한 고통도 덜하다고 한다. 최근에 건강검진을 갔는데 담당의사로부터 ‘1만명 중 한 명’이라는 극찬을 들었다고 한다. 매일 음주와 흡연을 하는 데도 몸에 이상이 없었다고.
#. 규칙적 생활을 한다
주당이지만 그는 ‘규칙적인 생활’ 을 한다. 스스로 ‘아침형 인간’ 이라고 주장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라이브 카페의 영업을 마치면 새벽 1시. 코리아타운에서 선랜드에 있는 집으로 직접 운전하여 간다. 새벽 2시쯤이면 도착하게 되는데 보통 샤워 등 여러 가지를 하고 나면 새벽 3시에서 3시 반에 취침을 한다. 그러나, 오전 7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는 아내를 위해 그는 기꺼이 일어난다. 그때부터 그는 주부로 변신한다. 집 앞 가든을 정리하고 집안 청소를 하며 반찬을 만들고 김치도 직접 담근다. 그러한 일들이 마무리 되면 진돗개를 데리고 동네 산에 오른다. 편하게 산책을 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한다.
#. 그래도 챙기는 것은?
그는 특별히 ‘회’를 즐겨 먹는다. 해산물을 안주로 즐겨 먹는데 제주도에 살 적에는 직접 회를 떠서 먹기도 했다. 그리고 고기를 안주로 잘 챙겨먹는다. 또 한 가지 그가 건강비결로 생각하는 것은 ‘물’을 많이 마신다는 것이다. 하루에 평균 2~3리터 이상 물을 마신다. 물을 많이 마시면 몸만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피부도 좋아지고 동안이 된다고 한다. 특히, 미지근한 물이 몸에 좋다고. 몸의 노폐물을 바깥으로 배출하게 되어 숙취해소에도 그만이라고. 그런데 이 분 ‘술’에는 진심이다. 당연히 인터뷰도 ‘취중 토크’ 형식으로 진행됐다. 먹고 싶은 걸 다 챙겨서 즐겁게 먹는 게 인생이며 사람은 ‘못 먹어서 죽는다’ 는 강진한 교수. 그는 취중토크를 하고도 씩씩하게 라이브 카페로 일하러 갔다. 건강에 있어서 그는 진정한 능력자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