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 보틀> 재활용 보증금 6억달러 찾아가세요
픽사베이
수거 지지부진에 주지사 특단 대책
"리사이클링 금액 2배 인상하겠다"
빈 음료캔 하나 '5센트→10센트'로
#애너하임에 거주하는 농수산물 유통업체 매니저 A씨(51)는 최근 물가가 껑충 뛰어오르고 있는 데다 알루미늄이나 페트병이 부족해서 수거 가격이 인상되는 것을 체감했다. A씨는 집에 쌓아 둔 빈 페트병과 캔(깡통)들을 쓰레기 봉지 5개에 모아 재활용 센터에 가져가니 20달러 상당의 환급액을 챙길 수 있었다.
최근 생활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가운데 재활용이 가능한 음료의 빈 용기를 버리지 않고 반납해서 보증금을 돌려받는 것이 알뜰한 지혜이자, 환경을 생각하는 현명 선택으로 각광받고 있다.
ABC7이 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가주에서 청구되지 않은 음료용 캔과 병의 환급금이 6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1일 400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의 빈 용기 재활용률을 높이고자 보증금 환불액을 2배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가주 내 마켓이나 편의점 등에서 병이나 캔에 든 액체류를 구입할 경우 물품 가격에 리사이클 비용이 포함된다. 영수증에 'CA CRV' 또는 'CA REDEMP VA'라고 표시되는 금액이다. 이는 소비자가 나중에 빈 용기를 가지고 지정된 마켓이나 재활용 센터에서 환급받을 수 있다.
현재는 24온스(710㎖) 미만 용기에 5센트, 24온스가 넘으면 10센트를 돌려준다. 이걸 두 배씩 올려 10센트, 20센트로 인상하겠다는 얘기다. 보통 크기의 음료나 맥주 캔의 경우 12온스(355㎖) 정도다. 마켓에서 구입할 때 계산에 포함되는 보증금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반환 금액을 올려 빈 용기의 회수와 재활용률을 70~80% 이상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런 방식이 도입되면 가주는 미 전역에서 가장 높은 재활용 환급금을 지급하는 주가 된다. 현재 미 전역 10개 주에서 재활용 용기 회수를 허용하고 있다. 단, 리사이클 비용의 두 배 인상 방안은 한시적이며, 주의회가 승인할 경우 7월 1일부터 시작되는 다음 회계연도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뉴섬 주지사의 이와 같은 계획은 많은 지역의 재활용 센터들이 폐쇄된 데다 일부 식료품점도 매장 내 빈 용기 수거를 거부하고 있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주지사는 일부 고등학교와 대학 또는 소매점에 ‘역자동판매기’라고 불리는 자동 재활용 수거 기계 2000대를 추가하는데 1억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자동판매기 모양의 기계에 빈용기를 넣고 환불 금액을 받아갈 수 있다.
2019년 책 ‘폐기물’ 저자이자 환경과학 교수인 케이트 오닐 UC 버클리 대학 교수는 “많은 가주 재활용품들이 중국으로 보내 졌으나, 지난 2017년 플라스틱을 포함한 오염물질 수용 기준이 강화되면서 미 전역 재활용 산업이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주에서 재활용된 환불 가능한 용기의 수는 지난 해 188억개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많은 환불 금액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재활용 용기에 대해 5~10센트 리사이클링 금액을 환불 받을 수 있으며, 해당 지역의 재활용 센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www.recyclingcenters.org)를 참조하면 된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