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점차, 역전 가능” 野 “승기 굳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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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1점차, 역전 가능” 野 “승기 굳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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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풍향계 - 오늘 운명의 날     컷


與 "역전 3점슛 필요한 상황

지지자 한 명이라도 더 찾아야"

野 "무슨 일 벌어질 지 몰라

섣불리 승리 장담해선 안돼"




3·9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7일(한국시간) 여야는 판세를 두고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박빙 접전’ 상황이라 했고,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오차 범위 밖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 당은 다만 당락(當落)은 최종 투표율에 달렸다고 했다.


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초반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오차 범위 내 열세’를 보였던 판세가 새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기간’에 접어들어 ‘초박빙 접전’으로 바뀌었다고 보고 있다. 송영길 당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지금 한 1~2점 지고 있는데 마지막 3점 슛이 필요하다”며 “나중에 복기해보면 ‘압도적으로 이긴다’ ‘6~8%p 이긴다’ 이런 쪽이 아무래도 더 느슨해진다. 우리는 3월 9일에 집중해서 결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박빙 우세’였던 판세가 이달 들어 ‘오차 범위 밖 우세’로 전환됐다고 보고 있다. 깜깜이 기간에도 꾸준히 이 후보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통화에서 “여러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 현 시점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앞서 있다”면서 “그러나 하루 이틀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승세를 확실하게 굳힐 수 있도록 막판 총력 유세를 벌일 방침”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3일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후보 단일화를 한 것이 오히려 여권 지지층 결집을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7일 통화에서 “현재 어느 후보가 앞선다고 말하기 어려운 팽팽한 초접전 상황”이라며 “막판 큰 변수였던 야권 단일화가 우리 쪽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안철수 대표 지지층이 이재명·윤석열 후보 양쪽으로 고루 이동한 데다, 여권 지지층의 위기감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도 “승기를 잡았다”는 말은 나오지 않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가 쫓아가는 상황에서 야권 단일화 이후로도 흐름이 나쁘지 않아 막판 역전이 가능하다”며 “부동층이 우리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열세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격차가 크지 않아 실제 투표에서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상호 본부장은 “우리 지지층에 크게 동기부여가 됐고, 오래 공을 들여 ‘타깃 마케팅’을 해온 2030 여성과 중도층이 움직이고 있다”며 “긍정적인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기동민 의원은 “서울도 이 후보가 윤 후보를 많이 따라잡은 상황이고 하루하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했다. 막판 최대 격전지로 꼽았던 서울에서도 상승세를 탔고, 추격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극적으로 성사시켜 정권 교체 여론이 윤 후보로 결집했다고 보고 있다. 이준석 당대표는 지난 5일 방송에서 “블랙아웃 전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6~8%포인트 앞서는 조사들이 ARS(자동 응답) 기준으로 나왔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더 벌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단일화 때문에 걱정하고 가슴 졸이던 분들이 이제 자신감을 많이 얻는 분위기”라며 “더 중요한 것은 몇 표가 오고 갔냐는 산술적 계산이 아니라 정치가 통합이라는 큰 메시지와 흐름을 우리가 주도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기세 싸움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국민의힘 안에선 최종적으로 두 자릿수 득표율 격차의 ‘완승’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확진자 사전 투표 부실 관리’ 논란과 관련해서도 “많은 국민이 이번 사태를 보고 무도한 정권을 투표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본투표 때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본투표일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고 보고 막판 투표 독려에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섣불리 승리를 장담하다가는 지지층은 물론 중도·부동층의 투표 참여 의지가 약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지금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조금 앞서더라도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안 가면 이런 판세는 현실화하지 않는다”며 “남은 선거 기간 유권자들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독려할 계획”이라고 했다.


민주당 역시 최후까지 투표율 제고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투표일 당일에도 지역위원회별로 저인망식으로 투표 독려 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번 대선 같은 초접전 상황에서는 누가 더 결집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며 “우리 지지층을 한 명이라도 더 찾아내 투표장으로 끌어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화·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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