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반 티켓 60번, 퍼밋 취소되고도 버젓이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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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반 티켓 60번, 퍼밋 취소되고도 버젓이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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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이 한창이던 작년 여름 타운내 명소인 갤러리아 마켓 푸드코트는 아예 실내 손님을 받지 못했다. /AP



방역 수칙 위반 벌금만 9만달러 

업주 “마스크는 선택” 지침 무시

보건당국 6개월 넘게 수수방관

한인업주 “지키는 우리만 바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보건 당국의 엄격한 가이드라인 때문에 많은 자영업자들이 이중, 삼중으로 애를 먹었다. 가뜩이나 매출은 떨어지고, 종업원 구하기도 힘든데, 까다로운 방역지침 탓에 제한된 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비싼 돈 들여 가림막 설치하고, 손님 줄어들 것 뻔히 알면서 테이블 간격 유지하고, 여기저기 손 소독제 비치하고, 종업원들은 갑갑하고 숨찬데도 마스크를 쓴 채 격무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문화적인 영향 탓에 대부분 한인업소들은 유독 각별한 조심성을 발휘하며 힘든 시기를 넘기고 있다.


일식당 아라도를 운영하는 감용호 남가주 외식업연합회장은 얼마 전 본지와 인터뷰 때 작심한듯 이런 얘기를 꺼낸 바 있다. “우리 한인 업주들은 정부에서 시키는 것 정말 열심히 한다. 하지만 미국 사람들 다니는 큰 식당 한번 가봐라. 안 그런 곳이 태반이다. 지난 주에 샌타모니카에 있는 제법 큰 레스토랑에 가봤더니, 손소독제는 커녕, 종업원들 마스크 쓴 사람도 별로 없더라. 손님들도 마찬가지다. 마치 코로나 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곳 같았다.”


김 회장의 이런 얘기는 허투루 한 말이 아니었다. NBC4뉴스는 24일 일부 식당의 노골적인 방역지침 위반과 이를 방치한 당국의 태만을 고발했다.


뉴스에 등장한 업소는 웨스트레이크 빌리지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노보 카페(Novo Café)다. LA카운티 관할 구역인 이곳은 보건국이 정한 방역 수칙을 무시하고 손님은 물론이고, 종업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게 일반화됐다.


업주 마시모 포르티는 뉴스 취재팀에게 “우린 선택의 자유를 믿는다. 마스크가 누군가를 보호한다고 입증된 데이터가 있느냐. 내 생각에 마스크는 복종의 표시일 뿐”이라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LA카운티 보건국도 신고와 단속을 통해 노보 카페의 이 같은 위반 사실에 제재를 가했다. 지난해부터 60번의 티켓을 발부해 벌금 액수만 8만 5000~9만 달러 가량인 것으로 드러났다. 위반이 계속되고, 시정조치가 마련되지 않을 뿐아니라 벌금 납부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보건국은 올 2월 2일자로 이 업소의 헬스 퍼밋(health permit)을 취소시켰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이 업소는 현재까지도 정상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데 당국은 어떤 후속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게 NBC4뉴스의 보도 내용이다. 업주 마시모 포르티는 취재진에게 “벌금이 얼마인지는 따져보지 않았다. 그 부분은 변호사를 통해 대응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답변했다.


LA카운티공공보건국(LACDPH)은 작년 8월부터 올 1월초까지 광범위한 단속을 통해 음식점, 운동시설, 카페, 미용실 등 845개 업소를 적발해 건당 최고 12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타운내에서도 12곳이 티켓을 받았는데, 모두 한인 업소로 밝혀졌다. 또 정상화가 이뤄진 7월 이후에도 한인 식당을 포함한 13곳을 방역수칙 위반으로 단속했다. 적발된 한인 업소들은 대부분 적지 않은 벌금을 납부하고, 시정 조치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타운 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 최 모씨는 “단속에 걸리고 벌금을 맞아도 버티면 그만이라니 황당할 뿐이다. 열심히 지키며 사는 우리 같은 사람만 바보라는 말 아닌가. 큰 레스토랑들이 지원금(RRF)도 몇 백만불씩 받아 챙기고, 지침 좀 위반해도 멀쩡하다는 현실에 자괴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LACDPH는 지난주 관할 구역 업소 1874곳에 대한 방역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6곳에서 문제가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5곳이 체육관(Gym)이었고, 1곳은 사무실이었다. 보건국 먼투 데이비스 박사는 “대부분의 업소들이 매우 충실하게 방역수칙을 잘 따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는 공식성명을 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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