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자살 심각한 사회문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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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자살 심각한 사회문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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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개월동안 재학생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스탠퍼드대 캠퍼스. /Stanford University


프린스턴·다트머스·스탠퍼드 등 '초비상' 

1950년대 이후 젊은층 자살률 3배 증가

대학생 20% "자살 생각해본 적 있다"


미국에서 대학생들의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최고명문 아이비리그 프린스턴대에 다니던 한인 포함 아시안 학생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지난해에는 역시 아이비리그 다트머스대 재학생 2명이 자살했다. 또 지난 16개월동안 중국계 여학생 등 스탠퍼드대 학생 3명이 자살, 대학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미국대학건강협회(ACHA)에 따르면 15~24세 젊은층의 자살률은 1950년대 이후 3배나 증가했다. 대학생들의 사망원인 중 자살이 두 번째로 많은 게 현실이다. 청소년들은 대학생이 되면서 난생 처음으로 가족·친구들과 떨어져 생활하며, 학업 스트레스까지 겹쳐 어려운 환경에 처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로 인해 적잖은 학생들이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게 된다는 것이다.


한 기관이 미국 내 100개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 6만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5명 중 1명은 자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9%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10명 중 4명은 전문가로부터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5~19세 여학생의 자살건수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두배 늘었으며, 같은 연령대 남학생의 자살률은 이 기간 30% 증가했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청소년 등 젊은층이 외모에 전혀 신경쓰지 않거나, 소지품을 남에게 그냥 주거나, 총기나 칼 등 무기에 관심을 보이거나.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거나, 죽음을 주제로 한 음악이나 영상, 서적 등에 심취하거나. 비관적인 발언을 자주 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면 자살 위험신호로 간주해야 한다며, 최대한 빨리 대응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학생의 자살이 보고된 대학들은 정신건강 카운슬링을 강화하는 등 자살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이비리그 코넬대는 캠퍼스 기숙사 관리인들이 문제가 있어 보이는 학생을 발견하면 학교당국에 즉시 보고토록 조치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자살은 일단 발생하면 어떠한 개입도 소용이 없기 때문에 예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부모는 자녀가 대학생이 됐다고 방심하지 말고, 꾸준한 대화를 통해 자녀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문제가 있을 때 전문가와 상담하거나 가까운 사람과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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