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칼럼] 골든타임
진유철 목사
나성순복음교회 담임
세월호 침몰 사건은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비극적인 재난이었다. 탑승객 476명 가운데 304명이 생명을 잃었다. 그 중에 꽃 피는 봄의 향기처럼 설레던 수학여행을 나섰던 단원고 학생 325명 중 무려 250명이 사망하였다. 절체절명의 사고 순간, 누구도 그 큰 배가 그리 빨리 가라앉을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선장은 배를 버리고 먼저 도망쳤고, 경험이 부족한 해경은 허둥지둥하며 많은 생명을 건질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사실은 모두의 가슴을 더 아프게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처음에는 전염 속도가 이렇게 빠르고 광범위할 줄 아무도 몰랐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의 재앙은 온 세상을 빠르게 뒤덮었고,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쳐 온 세상이 팬데믹에 빠졌다. 심장마비가 생겼을 때도 심폐소생술의 ‘골든타임’이 있고, 사고로 외상을 입었을 때도 치료의 ‘골든타임’이 있다.
이렇게 생활 속의 상식이 되어버린 ‘골든타임’은 육신의 생명을 구하는 데에만 적용되는 단어가 아니다. 영혼의 생명을 구하고 우리의 인생을 복되게 하는데도 꼭 필요한 용어이다. 성경에서 예수님 다음으로 이름이 많이 나오는 사람이 다윗이다. 그만큼 다윗이 성경과 신앙에 중요한 인물이다. 성경에 다윗이라는 이름이 무려 1118회나 등장하는데, 그 다음 많이 등장하는 모세가 740회인 것을 생각하면 다윗의 이름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를 알 수 있다.
사도행전 13장 22절 말씀은 다윗에 대해 잘 설명해 준다.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하시더니” 한 마디로 하나님과 뜻을 맞추는 사람, 영적인 ‘골든타임’을 아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다윗도 실수하고 넘어져 죄를 지었다. 하지만, 다윗은 회개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다. 수많은 대적들과 전쟁을 하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묻고 기도하는 ‘골든타임’, 순종과 결단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다. 그 결과 하나님의 승리가 늘 함께 하는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이요, 존귀한 인생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 우리들은 다윗보다 더 확실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구원받은 하나님 자녀가 될 수 있다. 비록 아직 연약한 믿음이라 하나님의 뜻을 다 이해할 수는 없을 지라도, 함께 하시는 주님 때문에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지는 ‘골든타임’만큼은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사고들과 팬데믹의 경험으로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 이제 코로나 엔데믹 시대에는 새로운 변화를 이루어야 하지 않을까? 이제는 말씀과 기도로 깨어있는 사람들이 되어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예수님만이 길과 진리와 생명임을 믿고, 다시 오실 예수님을 맞이하는 ‘골든타임’만은 놓치지 않는 믿음이 되기를 소원해 본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