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칼럼] 결심보다 더 중요한 것
박성근 목사
남가주새누리교회 담임
새해가 다가오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새해의 결심’(New Year’s Resolution)이라는 것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제대로 지켜나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흔히 여자의 마음은 조석간에 변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어찌 여자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겠습니까? 인간의 본성 자체가 변하는 기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결심하고 그 결심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쟈넷 커크만이라는 자매는 새해를 시작하면서 ‘절대로’(Never)라는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자신의 결심대로 이루어진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젊었을 때 절대로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작정했고, 절대로 아이를 갖지 않을 것이며, 절대로 컴퓨터 계통의 일을 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로 캘리포니아에는 살지 않을 것이라고 결심했습니다. 그랬었는데 그녀는 결혼을 했고, 두 아이를 가졌으며, 컴퓨터 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그녀가 ‘절대로’하지 않겠다던 결심은 다 깨어지고 반대 방향으로 인생이 진행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결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반적인 인생계획입니다. 무엇을 향해 살 것인지 삶의 방향을 확인한 후, 그것에 맞는 헌신과 실천방안을 세우는 것이 바른 순서라는 말입니다. 그래야 결심도 오래가고 열매도 아름답습니다.
첫째로, 사랑을 향한 삶을 계획하십시오. 성서가 제시하는 최고의 가치는 사랑입니다. 하나님 자신이 사랑이셨고, 또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계명도 사랑이었습니다. 사도요한은 “사랑, 이것 하나만 실천하면 다른 설교가 필요없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사랑은 모든 관계를 묶는 끈이요, 모든 아픔과 증오를 치유하는 해독제입니다. 현대인들이 가장 갈망하는 것은 물질이나 환경적 조건이 아니라, 참 사랑입니다. 사랑하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집니다. 그러므로, 새해에는 서로 간에 막혔던 담을 허물고 사랑으로 하나되는 결심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나간 허물들을 용서하고 화목할 결심, 모든 사람과 행복을 나눌 결심, 이런 것들이 실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둘째로, 믿음을 향한 삶을 계획하십시오. 인생은 혼자 힘으로 살 수 없습니다. 우리 삶의 여정은 광야 길과 같아서 언제, 어떤 일을 맞이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함께 동행하며 도울 자가 필요합니다. 그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을 신뢰하고 믿을 때 위기나 난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좀 더 견고한 믿음으로 하나님께로 나아갈 결심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섬김을 위한 삶을 계획하면 좋겠습니다. 인생의 가치는 길이(duration)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헌함(donation)에 있습니다. 새해에는 이웃을 돌아보며 나눔을 실천할 결심을 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