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쓰기도 겁난다… 2년간 수도요금 17% 인상
2025년 8.5%, 2026년 8.5%씩↑
LA, 글렌데일, 애너하임 등 포함
월 평균 4~5달러 오를 듯
한인밀집 거주지를 포함, 남가주 주민 1900만명의 수도 요금이 내년부터 인상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가뜩이나 생활이 어려운데 수도요금마저 오르게 돼 주민들의 재정부담이 늘게 됐다.
남가주 메트로폴리탄 수자원국(MWD)은 인프라 자금 조달을 위해 향후 2년 동안 매년 8.5%씩 수도요금을인상한다고 9일 밝혔다. 총 38명으로 구성된 MWD 이사회는 LA, 풀러튼, 글렌데일, 애너하임 등을 포함한 도시 14곳과 수자원 기관 12곳의 수도요금을 내년 1월 1일부터 8.5%, 2026년 1월 1일부타 8.5% 추가 인상해 2년 동안 수도요금을 17%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남가주 주민들의 수도요금은 월 평균 4~5달러 오를 것으로 보인다.
MWD의 아델 하게칼릴 제너럴 매니저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 발생한 극심한 가뭄현상으로 인해 물 판매량과 수입이 부분적으로 감소한데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가격, 인건비, 에너지 비용 상승해 수도요금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사회가 채택한 해당 예산안에는 향후 2년 회계연도 동안 운영과 자본 투자 및 부채 상환을 위한 24억달러가 포함됐다.
한편 30년 만에 처음으로 LA와 오렌지카운티(OC)를 포함한 6개 카운티의 재산세 고지서 내 수도요금 라인 아이템이 두 배 인상될 것이 확실해 해당 지역 가구와 비즈니스들이 영향을 받게 됐다.
MWD 관계자는 “LA카운티 내 주택가격이 80만 5000달러인 경우 재산세 고지서에 포함된 수도요금 라인 아이템이 약 28달러에서 56달러로 인상되고, OC는 연 33달러에서 66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인상분은 일반 가정의 경우 월 평균 2~3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오는 8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MWD는 샌디에이고에서 벤투라 카운티까지 6개 카운티 주민 1900만명에게 매일 총 15억 갤런 규모의 식수를 공급하는 가주 최대 수자원국이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