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다가오는데… '카드빚'이 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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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다가오는데… '카드빚'이 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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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카드부채 8900억달러

평균 연 이자율 22% 달해

연봉 5만달러 미만 60%, 밸런스 유지


인플레이션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크레딧카드 빚이 미국인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CBS뉴스에 따르면 임금상승률을 웃도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미국인들의 크레딧카드 사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10월 말 현재 평균 크레딧카드 연 이자율은 2019년 이후 최대치인 22%를 넘어섰다. 카드빚을 한꺼번에 갚지 못하고 밸런스를 유지하는 소비자들이 적용받는 연 이자율은 18.4%로 조사됐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지난 2분기 말 현재 미국인들의 카드부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89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999년 이후 23년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5% 늘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카드빚 증가의 상당부분은 인플레이션에 기인한다”며 “인플레이션 속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카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크레딧카드 닷컴에 따르면 연소득 5만달러 이하인 저소득층의 경우 10명 중 6명꼴로 카드 밸런스를 유지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적잖은 이자가 주머니에게 나간다. 


카드빚이 5000달러가 넘는다는 한인 직장인 박모(41)씨는 "고만고만한 봉급을 받으며 페이체크 투 페이체크 생활을 하느라 전혀 저축을 못하고 산다"며 "집이 있어 12월10일까지 재산세도 내야 하는데 3500달러를 한꺼번에 카드로 긁어야 할 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한 경제 전문가는 “소비가 증가하는 연말시즌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이를 악물고 카드빚을 청산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드빚을 줄이려면 ‘원하는 것’을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행위를 자제하고 필요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물론 말하는 것은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카드빚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이 존재한다. 카드빚을 이자율이 높은 순으로 정리해서 순서대로 갚는 것, 적은 액수의 밸런스부터 먼저 갚는 것, 일정기간 무이자 또는 낮은 이자율을 적용하는 카드로 기존의 밸런스를 트랜스퍼한 후 갚는 것, 가능하면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현금만 쓰는 것 등 몇 가지 방법을 동원할 수 있다.


한편 올 3분기 말 현재 미국 가계부채는 역대 최대규모인 16조5000억달러로 가구당 평균 9만6371달러로 나타났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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