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정책 효과 있는 것 맞나요?
LA 예산 쏟아부었지만 홈리스 늘어
올 1분기 관련 민원 36%나 급증
타운 곳곳 대소변 악취에 손님 '뚝'
한인업주 "홈리스 행패 못 살겠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홈리스 문제를 시정의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 중 하나로 선포하고 성과도 거두고 있다고 하는데 주민 입장에서는 전혀 피부에 와 닿지 않습니다. 되레 더 악화되고 있다는 생각만 드네요."
LA시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쏟아붓고 다양한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는 홈리스 대책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주민들의 홈리스 불만 관련 민원은 올 들어 더 치솟고 한인타운 업주들은 홈리스 관련 범죄 증가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실제 올 1분기 LA시 민원(MyLA311) 서비스 요청 건수는 전년비 소폭 증가하는 게 그쳤지만 홈리스 관련 민원은 크게 뛰었다.
LA시 범죄통계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이 MyLA311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 1분기(1월1일~3월 31일) 민원 서비스 요청 건수는 총 33만9000건으로 전년동기 30만4000건 대비 10.3%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띄게 급증한 변화는 한인타운 내 비즈니스 업주들도 가장 피해를 많이 입고 있는 홈리스에 대한 민원이다. LA시에 접수 된 홈리스 민원은 올해 1분기 총 1만9950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36% 증가했다. 지난 해 3분기에는 총 2만1015건의 신고가 접수되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인타운 한 쇼핑몰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한인 여성 업주는 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하루에도 수 차례 되풀이되는 홈리스들의 행패에 시달리며 영업시간에도 문을 걸어 잠근 채 호출벨이 울려야 손님을 받고있다“며 “매장 출입구 주변 홈리스 대소변 악취로 단골손님까지 방문을 꺼려해 영업 시간을 단축 운영하는 등 고육책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이 홈리스 민원이 증가한 데는 홈리스 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인데 지난 해 LA홈리스 서비스국(LASHA)이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LA 시내 홈리스는 4만6000명 이상으로 전년대비 10% 증가했고 LA 카운티 홈리스는 전년보다 9% 증가한 7만5000명이다.
홈리스 민원이 가장 많이 접수된 지역은 웨스트레이크로 해당 분기에 총 1658건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높은 수치는 할리우드 933건, 다운타운 886건이다.
올해 1분기 가장 많은 건수 가 접수된 민원 서비스는 16만178건에 달하는 ‘대용량 물품(Bulky Item) 픽업’이다. 그 다음은 낙서 제거(Graffiti Removal) 요청으로 총 7만7045건, 금속/가정용 가전제품 수거 2만6529건, 불법 투기 2만4905건, 노숙자 1만9950건이다.
전체적으로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된 지역은 보일하이츠로 총 1만1250건을 기록했다. 이 지역은 해당 분기에 낙서 제거 요청만 절반을 크게 웃도는 58.4%에 달했으며, 대용량 물품 픽업 요청은 23.2%를 차지해 지역 별로 민원 요청 사항이 상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2년에 취임한 캐런 배스 LA시장은 홈리스 근절을 위해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 프로그램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며 노숙자들의 텐트촌을 철거하고 쉘터를 제공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최근 해당 프로그램의 성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