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와 인생] 재즈음악의 기본은 양보와 화합
김영균
팝 피아니스트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재스(JAZZ) 이야기를 하고 싶다. JAZZ의 옛이름은 Rag 또는 Rag time 이라고도 한다. 4분의 4 박자 리듬에서 약박자가 돼야 할 2박과 4박이 오히려 액센트가 붙어 ‘쿵짝’이 아니라 ‘짝쿵’으로 연주하는 것이 재즈의 특징인데 국악이나 전통가요와는 정반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랄 수 있다.
일단 ‘Rag’이라는 단어는 점잖은 용어는 아니고 즉흥적이고 좀 막돼먹은 박자라는 뉘앙스를 주고 있다. 유럽에서는 연주자들 사이에서 성행했던 음악형식으로 ‘쿼들리벳’(Quodlibet)이라는 게 있다. ‘당신 마음대로’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때 JAZZ는 마음대로 넘나들 수 있는 무한함을 갖고 있어 자유로운 음악이라 할 수도 있겠다. 미국에서는 ‘Jam session’ 이라고 해서 악보 없이 즉흥으로 연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좋은 연주를 위해서 나의 악기로 어떻게 소리를 내서 같이 연주하는 상대의 음악에 보탬이 될까 고민하며 연주해 주는 것과 양보와 화합이 깃든 정신이 재즈음악의 기본이라 할 수 있겠다.
숲의 나무들도 키 높이 경쟁을 하다가 서로 적당히 공간을 마련해 그 쪽으로는 제 나뭇가지를 내밀지 않는 지혜와 양보를 발휘한다고 하는데 사람 사는 것도 마찬가지라 생각되는데 가끔은 져주는 것도 좀 부족한 것 같고 너그러움도 보이고 그러면 인생살이가 더 훈훈해지지 않을까? 운동경기도 매번 이기기만 한다든가 골프도 정확하게 매번 똑같이 잘 치면 무슨 재미와 의미가 있겠는가? 재즈는 자유와 화합 그리고 즉흥성으로 엮인 음악인데 좀 음악적인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은 대위법과 화성학을 뛰어 넘을 때
완성된다고 한다.
우리방송 ‘김영균의 음악세상’ 진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