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촌 지역 미행강도… 베벌리힐스에 또 떴다!
20일 콜드워터캐년 드라이브에 위치한 에어비앤비 미행강도 현장. /FOX11 뉴스 화면 캡처
식당에서부터 따라와 총 겨누며
현금·보석 등 7만달러어치 강탈
LAPD "미행강도사건 크게 증가"
최소 17개 폭력조직 연루 조심해야
남가주 일대 부촌을 중심으로 고가의 보석이나 명품을 노리고 미행해서 강도행각(Follow Home Robbery)을 벌이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베벌리 크레스트 인근에서 또 한 번의 대담한 강도사건이 발생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20일 새벽 1시30분께 2400블록 콜드워터캐년 드라이브에 위치한 에어비앤비에서 미행 강도사건이 발생했다. 총으로 무장한 3인조 강도가 베벌리힐스의 한 고급식당에서 에어비앤비 하우스로 귀가하는 4명의 남성을 따라 간 뒤 강도행각을 벌였다.
피해자들은 콜드워터 협곡을 올라가는 동안 SUV 차량 한 대가 따라오는 것을 목격하고 수상하게 여겨 에어비앤비 앞에서 일부러 유턴까지 해봤지만 여전히 미행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피해자들이 숙소 진입로에 주차를 하고 내리자 어느 틈에 3인조 용의자들이 총을 겨누며 들이닥쳤다.
당시 검은색 옷을 입은 용의자들은 권총 두 자루와 소총 한 자루로 무장한 채 피해자들의 주머니를 뒤지며 소지하고 있던 물품을 훔친 뒤, 피해자들을 강제로 집으로 끌어들였다. 용의자들은 4만달러 상당의 시계를 포함해 7만달러 상당의 현금과 보석, 명품 옷 등을 훔쳐 달아났다. 다행히 피해자들은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경찰은 주변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하며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LAPD는 이번 사건이 지난 1년간 멜로즈 애비뉴와 LA다운타운 등지에서 용의자들이 고급식당이나 클럽, 보석가게에서 나온 사람들을 쫓아가, 값비싼 보석이나 지갑 등을 강탈하는 것과 같은 추세의 범죄라며 지난 해 전담팀을 소집해 조사를 벌일 정도로 미행 강도사건이 잦아졌다고 밝혔다. LAPD에 따르면, 지난 해 이후 이와 같은 미행강도 사건이 최소 250건이 발생했으며, 최소 17개의 폭력조직이 연루됐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