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닻이 파이프 건드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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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닻이 파이프 건드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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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국 직원이 기름 유출 지역서 오염된 조류를 구조하고 있다.AP


헌팅턴비치 원유 유출 사고


롱비치항 정박선 경로 조사 

라구나, 뉴포트비치도 피해 

비, 강풍에 복구 작업 지장 



원유 유출로 인한 피해가 헌팅턴비치에 그치지 않고 인근 라구나비치와 뉴포트비치까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의 원인으로 롱비치항 근처에 장기 정박중인 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닻이 지목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환경 재앙으로 연결됐을 지 모른다는 의미다. 


문제의 시추 시설과 송유 시스템을 관리하는 모기업 앰플리파이 에너지의 마틴 윌셔 CEO는 4일 미디어 브리핑에서 “선박의 닻이 파이프라인을 손상시킨 것이 이번 유출 사고의 분명한 가능성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해안경비대는 한가지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윌셔 CEO는 “(사고 구역으로 추정되는) 8000피트 가량의 파이프를 조사한 결과 의심되는 곳을 특정하게 됐다”며 “확인을 위해 잠수부를 내려보내 알아보고 있다. 사고 원인 규명에 밀접하게 접근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유 시추 지점에서 롱비치항까지는 10마일 이상의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됐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대형 컨테이너선들의 하역이 지연되며 수십 척이 연안에 닻을 내리고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로 인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추측이다. 


실제 1990년 유출 사고 때도 유조선 닻에 문제가 생기며 약 40만 갤런의 원유가 흘러나와 1000마리 이상의 조류가 폐사하고, 주변 15마일 해변이 3주간 폐쇄됐다. 주정부와 당시 시행사(애트랜스코사)는 1600만 달러의 처리 비용에 합의했으나, 실제는 3500만 달러에 달하는 예산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가들은 1970~80년대에 마련된 노후화된 시추 시설과 파이프라인이 항상 사고 위험에 노출됐다며 비판했다. 


이번에 유출된 기름은 13만 갤런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며, 당국은 헌팅턴비치에 이어 3일 오후 10시에 라구나비치도 일반인들의 출입을 제한했다. 현재는 다나 포인트 항구도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헌팅턴비치시 킴 카 시장은 “복구 작업에 수주 또는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해안경비대는 유출 다음 날인 3일부터 14척의 보트를 투입해 약 3000갤런 이상의 기름을 걷어내고, 해안선 보호를 위해 5360피트의 오일 펜스를 설치했다. 그러나 4일 오후부터 악천후로 인해 복구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강풍으로 해안의 기름띠가 요동치며, 전날 설치한 오일 펜스가 무력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또 흡착 스펀지를 통한 원유 제거 작업도 어려워져 설상가상의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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