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작사 이혼 작곡' 코비디보스 (Covid+Divorce 합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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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작사 이혼 작곡' 코비디보스 (Covid+Divorce 합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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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속 이혼율 증가…실업·재정 위기가 가장 큰 요인

이혼 절차 까다로워 법적 별거 선택하는 부부도 많아

전문가 "따뜻한 밥 한그릇으로도 가정 회복될 수 있어"



얼마전 종영한 TV조선의 드라마 '결혼 작사 이혼 작곡'은 진실한 사랑을 찾으려는 부부와 결혼생활의 힘겨운 단면을 다루며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 뉴욕타임즈가 보도한 가주 대법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지난 5개월 동안 LA 지역에서 이혼 소송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 7월 2704명의 기혼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1%의 응답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결혼 생활에 악영향을 받았다고 답변했는데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조사한 설문조사보다 10% 증가한 수치다. 


가정법 전문 이서연 변호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쌓인 부부 갈등으로 최근 이혼 상담 전화가 많아졌다”며 "목회자와 풀타임 사역자 가정까지 상담 요청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대부분의 사유는 가정 폭력, 경제적 무능력, 성격 차이가 많은데 최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부부간의 갈등이 깊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변호사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를 하거나 직장을 잃은 배우자로 인해 이혼 절차를 밟는 사례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온라인 교육이 시작되면서 불거진 자녀 교육 문제, 가사 분담, 식사 해결 등으로 부부간의 갈등이 잦아져 결국에는 가정 폭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팬데믹 기간의 금전적인 문제도 매우 크게 작용한다"며 "가장 큰 사유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다른 주에 비해서 가주 이혼율이 높은 것에 대해 이 변호사는 "가주의 경우 이혼에 있어 배우자의 유책 사유가 필요하지 않다. 때문에 이혼 신청과 진행은 어렵지 않지만, 완결되기까지 재산분할, 양육권, 양육비 등의 문제가 까다로와 법적 별거(Legal Separation)를 선택하는 부부들도 꽤 있다"고 했다.


뉴욕에 위치한 이혼 전문 변호사 사무실의 경우 지난 5월 이후 업무량이 2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상당수의 부부들이 문제에 맞닥뜨렸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혼을 미루고 있었다는 분석이다. 뉴욕 타임즈가 지난 3월 보도한 신조어 '코비디보스'는 코로나19(Covid)와 이혼(Divorce)의 합성어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등으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가족 구성원 간 갈등이 늘어나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신조어다.


이 변호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가계 수입 감소와 경기 침체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은 가족 간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지만, 반면 따뜻한 밥 한그릇으로도 가정이 회복될 수 있다"며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드라마 '결혼 작사 이혼 작곡'에 나오는 대사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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