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텐트·쓰레기 산더미… 방치된 타운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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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텐트·쓰레기 산더미… 방치된 타운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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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내 오랜 기간 방치돼 낙서와 쓰레기로 뒤 덥혀 있는 한 교회.   




화재 빈번, 각종 범죄 촉발

10여곳, 수년서 10년 넘기도

미관 해치고 상권에도 악영향

주민들 불안 속 슬럼화 우려

 

지난 29 LA 한인타운 윌셔가의 한 한인 대형 스파 옆의  빈 상가는 2층 곳곳이 불 탄 흔적과 낙서로 가득 찬 채 흉물스럽게 방치된 모습이었다. 건물 주변에는 홈리스들의 텐트들과 각종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브러저 있었다사실 이 건물은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만 해도 어린이 생일 파티 등을 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처키치즈가 영업했던 곳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업소가 폐점하고 건물이 비게 되자 홈리스들이 하나 둘 둥지를 틀며  한인타운의 흉물로  변해버린 것이다. 바로 길 건너에는 몇 해전 설치한 홈리스셸터까지 자리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이 일대는 홈리스 커뮤니티가 형성됐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는 식품 찌꺼기에서 빈 박스,  의자,TV, 서랍 까지 온갖잡동사니와 생활 쓰레기들이가득 쌓여 있었고 악취까지 심각했다.

하지만 인근은 럭서리 고층아파트를 비롯 수많은 다세대 주택이 몰려 있는 한인타운의 대표적 주거지다.  지척에는 한인도 다수 재학하는 중고등학교 세 곳이 자리하고 있다. 한인을 비롯 주민들의 불편과 걱정이 큰 이유다.

LA 한인타운 곳곳에 버려진 건물들이 오랜 기간 방치되면서 홈리스들이 몰리고 각종 범죄와 탈선 행위가 잇따르는 것은 물론 도시 미관을 해치고 상권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렇게 방치된 건물은 5가와 놀만디, 윌셔와 샌앤드류 등 한인타운에만 줄 잡아 10여곳. 특히 이들 건물 중 상당수는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어 지역 슬럼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인타운 버몬트/베벌리 지하철역 바로 옆에 위치한 옛 고려호텔도 대표적 방치 건물 중 하나. 주민들에 따르면 이 건물은 10년 이상 방치되면서 '홈리스 아지트'로 전락,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건의 화재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버몬트/베벌리 지하철역을 통해 출퇴근을 하는 김 모씨는  “방치된 건물이 지하철역과 맞닿아 있어 행인이나 승객에게 위협을 가하는 홈리스를 자주 목격 한다  “유동인구도 많은 지하철 역에 이런 건물이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신축을 하겠다며 기존 건물을 철거했지만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수 년째 방치된 곳도 적지 않다. 대부분 홈리스 텐트가 들어서고 쓰레기만 쌓이는 상황이 된다. 이런 나대지도 한인타운에는 20곳을 상회한다. 한인타운 3가와 하바드 코너는 수 년 전 멀쩡한 건물을 철거했지만 잡초만 우거진 채 쓰레기들로 넘쳐나는 공터로 남아있다인근 주택에 거주하는 제이미씨는 쓰레기를 비롯 폐기물들이 수 년째 버려져있어 옆을 지나다기도 꺼려진다 불만을 표출했다.

또 일부 나대지의 경우 오랜 기간 가림막만 쳐져 있어 미관을 해치는 데다 펜스 일부가 종종 열려있어홈리스 등 누구나진입할 수 있을 정도로관리가허술하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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