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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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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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의 실수


이스라엘은 그들(아간)의 죄로 인하여 출애굽 이후 처음으로 아이 백성들과의 싸움에서 패배를 경험했지만 그들의 죄악을 처리한 후 아이성을 완전히 진멸시켰다. 이스라엘이 여리고와 아이 성읍을 점령하자 그 지역의 왕들은 서로 연합하여 이스라엘과 맞서 싸우려 하였다. 


그 지역은 헷 사람, 아모리 사람, 가나안 사람, 브리스 사람, 히위 사람 여부스 사람 그리고 기브온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이들의 왕들이 서로 연합하여 이스라엘과 전쟁을 준비하고 있을 때 기브온 주민들은 이스라엘과 대적하여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과 함께하고 계시며 그가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셨다는 안목도 가지고 있었다(수9:24).


기브온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기 위해 반드시 점령해야 할 중요한 성읍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기의식을 느낀 기브온 주민들은 연합군에 동참하지 아니하고 꾀를 내어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으려 계획하였다. 이때 이스라엘은 기브온에서 서쪽으로 약 25Km, 여리고성에서는 북서쪽으로 약 3Km 떨어진 길갈에 진영을 치고 있었다. 길갈은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넌 후 첫 번째로 진을 친 곳이며 이스라엘의 총사령본부가 된 성읍이다.


기브온 주민들은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기 위해 그 성읍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을 사신으로 뽑아 이스라엘이 머물고 있는 길갈로 보냈다. 사신들이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기 위해서는 그들이 마치 멀리서 온 것처럼 위장해야 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이 점령할 땅에서 멀리 떨어진 성읍과는 평화조약 맺는 것을 허락했으나(신20:10-15) 가나안 땅의 족속들과는 어떤 조약도 맺지 말도록 명령한 것을 기브온 주민들이 이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신20:16-18).


그래서 사신들은 아주 먼 나라에서 온 것처럼 “해어진 전대와 해어지고 찢어져서 기운 가죽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싣고 그 발에는 낡아서 기운 신을 신고 낡은 옷을 입고 다 마르고 곰팡이가 난 떡을 준비하고”(수9:4-5) 길갈에 있는 여호수아를 찾아 갔다.


그들은 여호수아를 만나 “우리는 먼 나라에서 왔나이다.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9:6)고 제안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는 듯하니 우리가 어떻게 너희와 조약을 맺을 수 있으랴”(9:7)하며 그의 제안을 거부했다. 그러자 사신들은 ‘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며, 종들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심히 먼나라에서 왔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소문과 그가 애굽에서 행하신 모든 일 그리고 아모리 왕과 바산 왕에게 행하신 모든 일을 듣고, 우리나라의 장로들과 백성들이 당신들과 조약을 맺도록 우리를 보냈다’고 했다(9:8-11).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가지고 온 곰팡이 난 떡, 낡은 포도주 부대, 그리고 그들이 입은 옷과 신을 보이며 이들은 모두 새 것이었는데 여기까지 오는 여정이 너무 길고 멀어 이렇게 낡아졌다고 말했다. 사신들의 거짓말에 속은 여호수아는 이때 하나님께 묻지 아니하고 사신들과 평화조약을 맺고 족장들도 그들과 맹세하였다(9:15). 이스라엘은 사신들이 떠나고 여러 성읍들을 점령하려 할 때에야 비로소 그들이 이웃에 사는 족속들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일로 인해 백성들이 여호수아를 원망했지만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들과 조약을 맺고 맹세하였기에 그들의 성읍을 점령할 수 없었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정탐꾼을 보낼 때 그들은 여리고 성읍만을 정탐하고 돌아왔기에 다른 지역의 성읍들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였고, 조약을 맺을 때 하나님께 묻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기브온 주민들은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었지만 이스라엘을 속이고 맺은 조약이기에 그들은 대대로 이스라엘의 종이 되어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제단을 섬기며 살게 되었다. 

하마통독학교(HaMa Bible Academ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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