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칼럼] 딱 한 가지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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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칼럼] 딱 한 가지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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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는 왜 이렇게 분주한지, 도무지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묵상하며 신년을 그 뜻 안에서 계획하기가 쉽지 않다. 한 해 동안 감사했던 분들 인사하랴, 속한 단체 연말행사하랴, 가족모임하랴, 분주함으로 헐떡이다 숨도 고르지 못한 채 새해를 맞이하곤 한다. 그래도 2021년을 시작할 때는 대단한 결심으로 남들처럼 기도생활, 말씀 보는 생활, 다이어트, 독서, 영어공부, 이런저런 일을 계획해 보았지만 작심삼일이나 한두 달 채우다 평소 모습으로 돌아가 버렸다. 부끄럽게도 매해 계획한 일들을 연말까지 이루어 간 적이 없다. 

   

이렇게 지난 한 해 나의 계획들은 유두무미가 되어버렸지만, 이 부족한 나에게 내 삶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는 막연하게 소망하였던 영적인 종합선물을 주셨다. 오래 기도하며 기다리던 첫 손자를 얻었고, 글쓰기를 통해 나의 존재 이유를 알게 하셨고, 어머니께서 소천하시기 전 어머니처럼 기도하는 은사를 달라고 소망하던 일을 이루어 주시려고 훈련하신다. 

   

교회에서 한국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데 며칠 전 한국학교 종강식이 있었다. 종강식이 되면 항상 최선을 다하지 못함이 부끄러워지는데 이번 학기는 더욱 그랬다. 한 학기 전체 계획부터 작년에 했던 대로 고민 없이 시작했고 한 주 한 주를 경험과 습관으로 열정 없이 지낸 것 같아 학부모들께 죄송했고, 학생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그런데도 수업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꿈을 키워가는 어린이들과 협조해 주신 학부모님들께 감사하고 부끄럽고 죄송했다. 

   

손자가 생기면 옷도 만들어 입히고 필요한 아기용품 이것저것 할머니의 사랑으로 만들어 주고 싶었다. 기도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내 입으로 떠들었다. 너무나 귀한 손자를 하나님께서 보내주셨는데 나는 마음으로 계획했던 대로는 하나도 못하고 기뻐서 흥분하고만 다니고 있다. 혹시 아기가 없는 가정에 우울함을 안겨주고 다닌 건 아닌지 모르겠다.  

   

지금 운영 중인 가게는 하나님이 주인이시라고 날마다 고백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주인의 뜻대로 운영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가게가 잘 되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많이 쓰고 싶지만 팬더믹 이후 완전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해마다 계획하고 지키지 못하는 결심을 왜 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결심할 때마다 연초에는 하나님 앞에 기도도 하고 작심삼일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나는 의지가 약하여 쉽게 포기하고 계획했던 일조차 잊어버리고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곤 하지만, 올해 하나님께서 내 삶을 인도하시는 것을 보니 기도하며 계획했던 일들을 하나님께서는 절대 잊어버리지 않으심을 깨달았다. 기도하고 계획하는 모든 과정을 주님이 보고 듣고 계셨다. 

   

올해를 시작하며 딱 한 가지 소원만 갖기로 했다. 올해는 결심한 딱 한 가지를 끝까지 지켜내고 싶다. 그 한 가지 소원은 새벽마다 주님과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주님과 데이트를 사모한다. 이것 또한 내의지만 가지고는 이루어갈 수 없지만, 주님의 도우심으로 생애 마지막 날까지 지킬 수 있으면 좋겠다. 


주어진 시간 속에 주님의 음성을 잘 듣고, 하루하루를 주님이 주시는 지혜로 살아가기를 결심한다. 주님과의 데이트로 행복해지고 총명해져 내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을 세상과 이웃에 흘려보내는 삶을 기도한다. 아울러 내 삶의 모든 영역에 가득한 행복을 세상에 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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