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코인 투자는 기망행위…더 큰 피해 막아야"
VMS 앤디 박 대표의 사기행각에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한인들이 22일 진술서를 공개했다. 뒷줄 왼쪽부터 차일선 트럭운전사, 제이슨 한 전이사, 심규철 코인투자자. /우미정 기자
VMS 전 이사 등 한인들 기자회견서 주장
"일인당 5만~30만달러 피해 입었다"
앤디 박 대표 "투자자에게 코인·현금 지불"
운전하면서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시스템을 선보여 관심을 끈 'VMS USA, Inc.(이하 VMS)' 앤디 박 대표의 코인판매 사기 및 다단계 비즈니스 행위에 의해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한인들이 22일 타운 내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술서를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8명의 한인들과 함께 참석한 김미정 전 VMS 디렉터는 “LA와 오렌지카운티(OC)에서 사기행각을 벌여온 앤디 박 대표와 그레이스 황 부대표를 연방수사국(FBI)에 고발했다"며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한 처벌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 등은 VMS코인으로 투자를 받은 후 사업확장을 한다는 명목으로 추가로 돈을 뜯어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박 대표는 특허를 받은 VMS코인이라고 선전하며 미국 거래소에 상장시켜 개당 10달러까지 가치를 올릴 것이라고 하면서 한인들에게 코인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현재 VMS가 상장되어 있는 코인거래소는 VMS코인을 더 이상 거래할 수 없다는 게 기자회견 참석자들의 주장이다.
김 전 디렉터는 “박 대표가 ‘MSR(Mining Staking Referral)’이란 불법 코인 다단계를 만들어 한인사회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돈을 끌어들였다”며 "MSR 마케팅이 저조한 성과를 보이자 솔라 마이닝 시스템(SMS)이라는 또 다른 사기 마케팅 플랜을 만들어 이를 특허라고 속이고 투자를 종용, 수만달러에서 수십만달러의 피해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제이슨 한 전 VMS 이사는 “LA와 OC에서 약 200명의 피해자가 발생해 피해규모만 일인당 최소 5만달러, 최대 30만달러”라며 “한국에까지 진출해 배당이자가 월 15%라고 거짓 홍보하며 3000명이 넘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최소 1000달러에서 1만달러까지 투자를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에 대해 앤디 박 대표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투자자들에게는 비트코인과 현금(체크)으로 모두 지불했다”며 “오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돈을 지불한 모든 근거 자료를 제시하겠다”고 반박했다.
이어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인들의 근거자료 없는 진술서는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며 "한국과 미국에 4000여명의 회원이 있다. 피해자라는 주장은 허위이며, 회사를 모욕하고 회사를 상대로 더 많은 이익금을 뜯어내기 위한 욕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주식에 투자한 후 가격이 떨어져서 원금을 내놓으라고 할 경우 돈을 돌려주는 주식회사는 없다”며 “돈을 빌린게 아니라면 원금 보장을 통한 어떤 금융상품이든 그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이사들이 보안기밀각서(NDA)를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는 회사의 보안 및 기밀사항을 외부에 유출했다”며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사 중 일부는 이미 해임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향후 회사는 나스닥 우회상장을 위한 투자세미나를 공식적으로 언론사에 공개할 예정”이라며 "현재 M&A를 위한 법적 서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