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일] 금리인하 느긋한 파월에 혼조세 마감
다우존스지수 0.11% 하락
3일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경로에 대해 신중론을 이어가면서 주가지수는 무거운 양상을 보였다.
3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민간 고용 관련 지표가 견조하게 나온 점도 금리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만, 금리인하 기대 약화가 최근 증시에서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주가지수 하락폭은 제한적이었고, 기술주와 반도체 관련주는 종목별로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43.10포인트(0.11%) 하락한 3만9127.1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5.68포인트(0.11%) 오른 5211.49, 나스닥지수는 37.01포인트(0.23%) 오른 1만6277.46을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스탠포드대학에서 열린 경제정책포럼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최근 수치가 단순한 상승 이상의 것을 의미하는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인플레이션을 평가하려면 시간이 더 걸리며, 금리인하 시기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는 올해 어느 시점이 적절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견조하게 나온 민간 고용지표는 이같은 연준의 입장을 뒷받침했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의 3월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8만4000개 늘었다. 견조한 고용지표는 연준의 금리인하를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종목 별로 보면 기술주들은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테슬라는 하락세를 보이다 캐시우드의 저점 매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1%대 상승했다.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는 약 1.9% 올랐고, 넷플릭스는 2.5%대 상승했다.
이날은 반도체 관련주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70억달러의 영업손실을 보고한 후 8%대 하락했다.
메모리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장중 4% 이상 올라 상장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TSMC 주가는 대만 지진 소식에도 1%대 상승했다.
김문호 기자 mkim@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