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행복칼럼] 사순절의 축복(Blessings on Lent!)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로컬뉴스

[강태광의 행복칼럼] 사순절의 축복(Blessings on Lent!)

웹마스터

001862692764fb7d8c67acec60948e07_1677792961_3294.jpg
 

지금은 사순절이다. 사순절은 부활의 기쁨을 준비하며 신앙의 성숙과 변화를 꾀하는 기간이다. 주님의 수난과 십자가에 초점이 맞춘 사순절은 초대교회부터 지켜지다가 AD325년 니케아 종교회의부터 논의되기 시작했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성금요일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간의 기간이다. 이 사순절은 서방교회와 동방교회가 시기와 형식 차이로 절기로 합의하지 못하다 7세기부터 절기로 정착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해 당하신 고난을 기억하며 주님 고난에 동참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당시 대중화된 경건양식이 금식이었다. 구약 유대인들이 경건을 위해 금식했는데, 초대교회가 그 전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금식했다. 교회는 신앙의 성장과 변화를 위한 금식을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데 실천했다. 

   

사순절 금식은 다양한 형태로 실천했다. 그러다가 하루 한 끼 금식, 또는 저녁식사만 허락하되 육식은 물론 생선도 금했다. 그러나 금식을 힘들고 괴로운 일로 인식해 사순절 시작 전에 보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이 기간이 축제 형태로 발전하여 탈선하게 되었다. 이런 부작용을 혐오한 종교 개혁자들은 사순절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건전한 사순절은 17세기 이후에 정착했다. 사순절 경건의 개념이 조정되었다. 우선 금식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았고 성경적인 금식도 발전했다. 욕망의 절제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금식을 지향했다. 형식적 금식보다 절제의 훈련을 강조했다. 이는 그리스도를 본받는데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고 예수님을 닮은 나눔의 실천을 강조한 것이다. 나눔은 초대교회부터 교회공동체가 실천했던 소중한 자산이었다. 

    

초대교회는 나눔공동체였다. 사도행전의 사례(2장, 4장, 6장, 9장)들은 말할 것도 없고 2, 3세기 교회도 철저한 나눔공동체였다. 기원 후 3세기 알렉산드리아 교회는 10만명 성도가 1만5000의 불행한 자의 생활을 도왔다. 또 흑사병이 창궐하자 버려진 앓는 자를 구호하고 죽은 자의 시체를 매장했다. 그 모습을 본 이교도들이 크게 감동을 받았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자신들의 위험을 무릅쓰고 나눔과 섬김을 실천했다.

   

2세기 초 교부 터툴리안이 전하는 당시 이교도들이 기독교 신앙인을 평가하는 글은 감동적이다. “보라 저들이 어떻게 사랑하였는가를! 저들이 서로 죽기도 사양치 않는구나, 저들은 아내 외에는 무엇이나 공동으로 가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라며 불신자들이 신자들의 나눔에 경탄했다. 

   

2세기 저술가인 사모사타 출신의 루시안(Lucian of Samosata)은 기독교를 반대하며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그들이 어려운 중에도 상부상조하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아무것도 아끼는 것이 없다. 그들 첫 입법자(立法者, 예수님을 의미)가 그들 머리에 그들은 서로 형제라는 사상을 단단히 넣어주었다.” 그가 기술한 기독교인들의 모습은 매력적이다. 

   

교회사에서 배우는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고 경건한 나눔을 실천하는 절기다. 경건은 늘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향한다. 사순절에 기도와 금식을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며 나눔을 통해 이웃을 섬기기를 바란다. 모쪼록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사순절이 되기를 기도한다.


001862692764fb7d8c67acec60948e07_1677792977_6664.jpg
 

0 Comments